(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최근 11년간 경기도 공무원 2700여명이 의원면직 등 각종 사유로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퇴직한 경기도 공무원은 2730명으로 집계됐다. 퇴직 사유는 의원면직이 37.5%인 10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당연퇴직 670명, 정년퇴직 524명, 명예퇴직 451명, 직권면직 46명, 해임 12명, 파면 3명이다.
의원면직은 이직 등 개인의 사유로 퇴직한 경우, 당연퇴직은 임기제 공무원 등이 기한만료로 사직한 경우 등을 말한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조기퇴직이 늘어나면서 의원면직된 공무원이 10년전 보다 5배(2013년 27명 → 2022년 97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면직된 공무원은 올들어 9월까지 93명에 달해 MZ세대의 퇴직붐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맞물려 경기도와 시군의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공무원 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경기도 지방직 공무원(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 지원자수는 2017년 2078명 모집에 5만5022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6대 1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2018년 14.2대 1, 2019년 9.2대 1, 2020년 8.49대1, 2021년 9.3 대 1, 2022년 8.1 대 1)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쟁률은 10.1대 1로 전년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이 마저도 필기시험 응시율이 75%에 그치면서 실질경쟁률은 8.1대 1로 떨어졌다.
낮은 임금(올해 9급 1호봉 공무원 봉급액 177만800원(전년 대비 8만4300원 인상), 정액급식비·직급보조비 포함시 월 206만5690원)과 조직문화 회의감(지난해 발간 행정안전부 '90년생 공무원이 왔다' 이직 고민이유로 '조직문화에 대한 회의감'(31.7%) 답변), 격무, 악성 민원 등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가 신규로 뽑은 공무원들이 사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것 등이 반영되면서 퇴사 공무원이 좀 늘어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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