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피어도 늦게 피어도 '걱정'…이상기후에 '봄꽃축제' 고민

올해 한파에 눈 소식…시기 맞추려 축제기간 늘리기도

20일 전남 순천시 매곡동 일대의 홍매화 나무에 꽃이 없는 모습.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20/뉴스1
20일 전남 순천시 매곡동 일대의 홍매화 나무에 꽃이 없는 모습.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20/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꽃이 빨리 피어도 걱정, 늦게 피어도 고민입니다."

기습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봄꽃 축제를 앞둔 지자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예상 개화시기를 종잡을 수 없게 된 일부 꽃축제 준비 지자체는 축제 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전략을 내놨다.

22일 전남 일선 시군과 기상청에 따르면 봄비가 내리고 새싹이 돋는다는 절기상 우수가 지났지만 북서쪽에서 강한 냉기가 내려오면서 연일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최대 5㎝의 눈도 예보됐다.

반면 지난해 이 시기엔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4월 봄 날씨를 보였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봄꽃 축제를 계획한 지자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상기후로 봄꽃이 피는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자칫 '꽃 없는 꽃 축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순천의 제7회 매곡동 탐매축제는 이달 22일에서 8일 미룬 3월 2일로 연기됐다.

잦은 눈으로 일조량이 부족하고 기습 한파로 홍매화의 생육 부진이 이어지면서 축제를 닷새 앞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지자체는 불상사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축제 일정을 늦추기도 했다.

구례 화엄사에 핀 홍매화를 찍어 경연하는 '제5회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는 개화 시기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2주가량 늦춘 3월 10일에 열린다.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구례 산수유 꽃축제 역시 날씨 영향으로 꽃 피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작년에 비해 6일 늦은 3월 15일부터 개최된다.

본문 이미지 - 지난해 2월 14일 광주의 최고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봄날씨를 보이면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 홍매화가 만개해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지난해 2월 14일 광주의 최고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봄날씨를 보이면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 홍매화가 만개해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개화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축제 기간을 늘리는 방법도 나왔다.

벚꽃이 만개할 때쯤 열리는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매년 4일간 축제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5일 연장해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총 9일간 열린다.

벚꽃 시기를 맞추기 위한 일종의 전략인 셈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꽃 피는 시기를 맞추기 어려워 축제 날짜를 잡을 때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날씨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걱정하는 때늦은 한파는 다음 주 중반쯤 끝날 것으로 예보됐다.

주 초반까지 평년보다 5도가량 낮은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26일 수요일부터는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부터는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상청의 기상 전망을 살펴보면 광주와 전남의 3월 기온은 평년(6.9~7.7도)보다 높을 확률이 60%로 점쳐졌다.

4월에도 50%의 확률로 평년(12.2~13.2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 후반부터는 낮 기온이 두 자릿수를 보이며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pepper@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