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은 김현우·배명애 박사 공동연구팀이 비알콜성 지방간 검진 과정에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발병 부위의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나노 탐침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음주와 관계없이 과도한 식사나 운동 부족으로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며 발생하며 방치하면 섬유성 물질이 과다 생성돼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다.
기존 검사 방식은 섬유화된 간 조직의 경도를 확인하기 위해 질환 장기를 전체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등 반복 검사 및 특정 부위 경도 정보를 얻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생체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장기의 특정 부위만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나노 탐침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형광 염료를 활용해 지방이 축적된 부위를 먼저 식별한 뒤 나노 탐침을 이용해 미세한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조직의 경도를 측정했다.
또한 탐침이 인공장기를 누를 때의 휘어지는 정도를 레이저 반사로 정밀 측정하고 자체 개발한 수학적 계산식을 적용해 지방 축적 정도에 따른 조직 경도를 정량화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지방이 축적된 부위는 그렇지 않은 부위보다 약 35% 경도가 더 낮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기존 방식 대비 전체 측정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됐으며 측정 후 간세포 생존율이 97% 이상 유지되는 등 조직 손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을 입증했다.
김 박사는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지방간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질환 모델의 변화를 더욱 정밀하고 간편하게 분석할 수 있다”며 “간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신약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CS 생체재료 과학 및 공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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