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재물·치유 상징…을사년 가볼만한 경북 뱀 명소 6곳

'뱀능'이라고 불리는 경주 오릉.(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뱀능'이라고 불리는 경주 오릉.(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올해 을사년은 십이지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뱀의 해다.

한꺼번에 많은 알이나 새끼를 낳는 뱀은 풍요와 재물의 가복신으로 여겨지고, 허물을 벗는 특성으로 치유, 재생, 변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29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음력 설을 맞아 경북의 가볼만한 뱀 명소 6곳을 추천했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국에 뱀과 관련된 지명은 208곳이며, 이 중 경북에는 31개로 전남(41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뱀과 관련된 전설과 설화가 깃든 경북 명소 6곳을 알아본다.

◇경주 오릉

경주시 탑동에 위치한 오릉은 신라 초기 왕릉으로 시조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제2대 남해왕, 제3대 유리왕, 제5대 파사왕 등 5명의 분묘로 전해진다.

일명 '사릉(뱀릉)'이라고도 하는 오릉은 박혁거세가 승하 후 7일 만에 그 유체가 다섯개로 나눠져 땅에 떨어졌고, 이를 합장하려하자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해 그대로 다섯군데에 매장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연유됐다.

◇의성 선암산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에 위치한 선암산은 과거 천지가 개벽할 때 온 세상이 물로 가득 차 당시 배 모양의 바위만 보여 선암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또 여름철에는 땅꾼들이 찾아와 많은 뱀을 잡아갔다고 해서 '뱀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뱀산'으로 불리는 의성 선암산.(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뱀산'으로 불리는 의성 선암산.(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청송 용당마을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 용당마을 앞에 있는 산은 '뱀처럼 꿈틀거리는 형태'가 보여 주민들이 '뱀산'으로 부른다.

뱀산 아래에는 큰 '두꺼비 바위'가 있었는데, 어느 추석날 마을에서 재앙을 막고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바위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굿을 했다.

굿이 한창일 때 뱀산과 두꺼비바위가 움직이는 것을 본 주민들은 두꺼비가 뱀과 싸워 이기지 못하면 재앙이 닥칠 것을 걱정해 돌을 모아 뱀산 허리까지 쌓아 올려 산의 움직임을 막았다고 전해진다.

◇칠곡 동산

칠곡군 가산면 송학리 유학산에서 동북쪽으로 뻗은 산등성이 '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형상을 한 '뱀혈' 명당으로 전해진다. 뱀의 꼬리 부분에 산소를 쓰면 가문이 번창하고 자손들이 출세하며 재산이 늘어났다고 한다.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에서 동북쪽으로 뻗은 '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형산을 한 '뱀혈' 명당으로 전해진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칠곡군 가산면 유학산에서 동북쪽으로 뻗은 '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형산을 한 '뱀혈' 명당으로 전해진다.(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구미 금오산 용샘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옆 절벽 아래에는 옹달샘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천년의 수련 끝에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등천하려다 우연히 이를 본 아낙의 비명에 놀라 떨어져 죽었다.

이때 낭떠러지 암벽에 비늘자국이 남은 바위가 '용회암', 이무기가 떨어질 때 생긴 홈에서 샘물이 솟아난 옹달샘을 '용샘'으로 부른다고 한다.

◇상주 갑장사 상사암

상주 갑장사의 상사암은 이루지 못한 사랑과 뱀의 전설이 얽힌 곳이다.

신라시대 한 젊은이가 갑장사에 수도하러 입산하며 사랑하던 여인과 이별했는데, 여인이 젊은이를 잊지 못하고 기다리다 병으로 죽고 말았다.

죽은 여인의 영혼은 구렁이로 변해 젊은이를 찾아왔고, 상사암에서 젊은이를 휘감으며 함께 죽어 구렁이로 살자고 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불경을 외우며 번뇌를 이겨냈고, 상심한 구렁이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후 사람들이 구렁이가 떨어진 바위를 '상사암', '상사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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