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의 김석준(68) 후보가 16개구·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교육감직을 다시 거머쥐었다.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파행으로 3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룬 김 교육감은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가 선거 후반까지 단일화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왔다. 개표 과정에서도 단 한차례도 상대 후보에게 내주지 않으며 무난하게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광역 단위 선거 중 최저 수준인 22.8%에 그치면서 역대급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낮은 사전투표율과 임시휴무일이 아닌 평일 투표가 진행된 데다 탄핵 정국 속에서 후보자들이 교육 정책보다는 이념 대결에 열을 올리면서 '교육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결국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대표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합세하고 신천지 계열 조직과 기독교 등 종교계까지 개입하면서 반대급부로 중도와 진보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보 세력과 중도 부동층이 '극우 아스팔트 바람'에 심정적 반대를 표시한 결과라는 것이다.

김 교육감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정승윤 후보는 '尹과 함께'를 내걸고 보수 결집에 사활을 걸었으나 '보수의 아성'인 동래·금정구 유권자 민심도 잡지 못했다. 정 후보는 김 교육감과 10.94%p 차로 2위, 최윤홍 후보는 정 후보와 31.53%p 차로 3위를 기록했다.
당초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이번 선거 변수 중 하나로 꼽혔으나, 개표 결과 중도·보수 후보 합산 득표율은 김 교육감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정·최 후보 합산 득표율은 48.85%(정 40.19%, 최 8.66%), 김교육감 득표율은 51.13%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4일로 확정되면서 부산지역 민심이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선거 결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거 전문가 A 씨는 "투표율은 선거 결과의 신뢰성 문제와 연결된다"며 "유권자에게 후보자 정책이나 비전을 이해시키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장과 교육감 후보가 짝을 이뤄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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