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비싼 생활용수를 써 온 동부산 산업단지 내 기업에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2030년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공급단가가 기존보다 3배 이상 저렴해져 입주기업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한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안으로 기존 상수원을 활용하는 3개 안과 하수처리수를 활용하는 2개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기장, 일광 등 동부산 산단 인근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는 부울경 최초로 도입하는 방식이다.
시는 사업비 799억 원을 투입해 송수관 24km를 설치하고,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핵심인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6000톤의 공업용수를 동부산 산단에 공급한다. 공업용수 공급단가는 톤당 800원이다.

현재 동부산 산단(623개사)에는 일일 4000톤의 생활용수가 톤당 2410원에 공급되고 있다. 2030년 하수처리수 재이용한 공업 용수가 공급되면 하루 5800만 원, 연간 212억 원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장 해수담수화시설 가운데 1계열 9000톤 시설은 물 산업 연구개발(R&D) 과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한다. 이곳에서 해수담수 기술 고도화, 농축수 자원화, 염도차 발전, 수소 생산 등 첨단 물산업 분야에 대한 실증과 연구가 이뤄진다.
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수요기업 등과의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을 국내 최고 수준의 물 순환 선도도시로 변모시키고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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