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이제 'AI 로봇과 초음파 영상'으로 해결한다

고압 물줄기로 비대 조직 절제, 주변 신경 손상 최소화
AI 기반 맞춤형 수술, 회복 빠르고 합병증 거의 없어

본문 이미지 -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이 전립선비대증의 최신 수술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센텀종합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서원태 과장이 전립선비대증의 최신 수술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센텀종합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 지연, 잔뇨감 등이 있다.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 야간뇨, 심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또는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싶은 경우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술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된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 홀렙(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출혈, 감염,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으며 특히 역행성 사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할 때 가장 빈도수가 높은 합병증으로 최대 75%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고속 '로봇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무열(無熱) 수술 방법이다.

이 방식은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를 통해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사정 기능을 보존하는 '나비상 절제' 방식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관계없이 높은 사정 기능 보존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 30~80cc에서는 약 93%, 80~150cc의 거대 전립선에서는 약 85%의 사정 기능 보존률을 나타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방광경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한 다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지도를 작성한다.

수술 전 AI(인공지능)가 환자의 전립선 이미지를 3차원으로 분석해 맞춤형 수술계획을 세운다. 이를 통해 의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절제할 부분과 보존할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AI가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고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더욱 정밀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과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전립선의 크기가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열 손상이 없어 수술 후 100% 발기 기능이 유지되며 요실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출혈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환자들은 수술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서원태 센텀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개인별로 증상과 전립선의 상태가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하는데, 아쿠아블레이션은 이러한 맞춤형 치료에 적합한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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