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박민원 신임 국립창원대 총장은 26일 “대학의 완전한 체질 변화를 위해 창원과학기술원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취임 첫 일정으로 교내 대학본부 3층 글로컬준비위원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임기 동안 추진할 대학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창원대는 2010년 이후부터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방대 낙인에 의해 근본적 변함 없이는 지금의 이 현실을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현재 창원대의 상황을 진단했다.
박 총장은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창원대 발전 3단계론’을 제시했다.
1단계는 지역 동반 성장을 위한 경남도립 남해대·거창대와 거버넌스 통합(2024년), 2단계로 지역생태계 리더 양성을 위한 가칭 창원과학기술원으로 전환(2026~2027년), 3단계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하에서의 주립대 형식 통합모델 실현이다.
특히 그는 창원과기원 설립과 관련해 “창원과 비슷한 규모의 광주에는 과기원이 두 곳이나 있고, 비슷한 사이즈의 산업구조를 가진 울산시도 주변에 포항공대, 울산과기원(UNIST) 같은 아주 우수한 대학들이 존재하고 있으나 경남에는 없다”며 “경남의 중심인 창원에 ‘인구·인재·산업·경제’ 살리기의 구심점을 할 창원과기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창원에 있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창원대를 창원과학기술연구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단기간에 성장한 싱가포르 난양공대를 벤치마킹해 인문, 사회, 예술 등 다양한 학문 분야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총장은 “현재의 지방대학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약간의 변화가 아닌 퀀텀 점프를 통해 완전한 체질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학내 구성원, 동문 등 모두에게 의견을 구해 찬반 의견을 물어본 뒤 창원과기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글로컬대학 재추진 의사도 밝혔다. 글로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정부의 2기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창원대의 오랜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신설과 관련해서는 “지역 병원 등과 협력해 반드시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앞으로의 창원대 총장은 지역사회에서 가장 자주보는 사람으로, 가장 발 벗고 뛰는 사람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인재유출을 방조하는 대학이 아니라 인재를 흡수하는 대학으로의 탈바꿈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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