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방류하네요" 허탈…통영 횟집거리 적막감 감돌아

점심시간에도 횟집·수산시장 오가는 사람 없어
상인들 "추석도 코앞인데 수산물 소비 위축될까 걱정"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경남 통영 서호시장 내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3.8.24/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경남 통영 서호시장 내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3.8.24/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기어코 오염수를 방류하네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경남 통영시 도천동 횟집거리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손님들이 한창 방문해야 할 점심시간임에도 횟집마다 빈 테이블만 가득했다. 일부 상인들은 손님을 기다리면서 횟감용 생선을 손질하거나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30대)는 “요 며칠 점심 손님은 뚝 떨어졌고 저녁시간대 손님이 조금 오는 정도다. 무더운 날씨랑 경기 악화가 문제겠지만 오염수 방류로 인한 우려가 큰 탓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횟집 사장 또한 “당장 나조차도 수산물을 먹기가 꺼려지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오죽하겠나”라면서 “무작정 국산 수산물 소비를 하자고 홍보하는 건 오히려 불안감에 부채질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근 서호시장의 수산시장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오고 가는 손님도 몇 없어 상인들은 호객 행위 대신 수산물을 다듬거나 얼음을 교체하고 있었다.

통영 도천동 수협 위판장에서 바라본 앞바다.2023.8.24/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통영 도천동 수협 위판장에서 바라본 앞바다.2023.8.24/뉴스1 ⓒ News1 강미영 기자

오후 1시, 방류가 시작됐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상인들은 혀를 차거나 “정말 방류했냐”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장어를 구매하러 온 한 시민은 “거제에 거주하고 있어서 평소에도 수산물을 잘 먹고 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에 도착할 때쯤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으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 상인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 수산물 소비에 대한 여론이 너무 안 좋아서 막막한 심정”이라고 고개 저었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수온이 상승하면서 수산물 물량이 줄었고 판매가격이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고민이 큰 와중에 오염수 방류로 소비까지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이날 오후 1시3분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총 3만1200톤을 방류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오염수 방류에 따라 삼중수소 분석장비 설치, 해양 방사능 조사정점 확대, 수산물 위판장 유통 전 방사능 민간 검사 확대 등으로 방사능 해양 감시망을 마련하는 한편 도·시군 합동 비상 상황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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