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그립다면 이 책을…이남섭 시집 '날마다 별꿈' 출간

고향 마을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가득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이남섭 시인의 시집 '날마다 별꿈'이 출간됐다.

이남섭 시인의 시를 들여다보면, 고향은 시혼(詩魂)의 뿌리이며, 유년의 시간이 출렁이는 현재형의 장소다. 시인은 스스로 “고향의 가을 품고 사는” 존재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라고 자부한다. “흐린 날에도 새싹을 생각하고”, “겨울 들판에도 파란 하늘을 생각”한다는 이남섭 시인의 말은 삶과 사람을 대하는 긍정적이고 포용력 있는 마음으로 읽힌다.

'보성문학'(31호)에 이남섭 시인이 쓴 '무위(無爲)의 강'에는 그가 사는 보성군 가내마을에 대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려져 있는데, 이곳은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한적한 산골 마을이다. 마을 중앙과 마을 앞으로 가(可)자를 형성하며 흐르는 개울물이 사철 물줄기가 마르지 않고 청정하게 흐른다고 하여, 가내(可川)마을이라고 부른다.

어려서부터 밤낮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자란 이남섭 시인은 고향에 머물면서 가내마을이 지나온 시간을 문장으로 보존하고 기록하는 삶을 사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시의 배경이 된다.

그의 시집 '날마다 별꿈'은 시인의 삶과 시의 원형적 공간인 가내마을에 대한 애정과 그리운 존재들에 대한 그림자와 표정으로 가득하다. 그는 가내마을의 흘러간 계절들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품고 꽃들이 흐드러진 길 위에 선다. 살아 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지만, 이남섭 시인은 그리워하는 과정에서 오는 고독과 쓸쓸함을 견뎌내는 법을 안다는 점에서 더욱 애잔하기도 하다.

이남섭 시인은 떠나간 것들은 오지 않을(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곁에 없는(멀리 있는) 존재들을 기다리며 문을 열어 둔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거나 지나치게 허전한 감정을 토로하지 않고도, 강이 흐르듯 잔잔하게 시상을 끌고 가는 서정의 힘을 보여준다.

소설가 정찬주 씨는 그의 시를 이렇게 평한다. "이남섭 시인처럼 눈물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는 이 시인의 눈물을 하늘이 내려준 감성이라고 본다. 이 시인의 시에는 곳곳에 눈물이 소금처럼 말라 빛을 내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이 시인의 시가 흐르는 개울물 같다는 사실이다. 개울물도 봄물이 아니라 가을 물처럼 그 소리가 여물다. 그건 아마도 시 속에 감성뿐만 아니라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눈물의 감성과 가을 물소리 같은 여문 인생이 담긴 시들은 두고두고 절창의 명시로 읽히지 않을까 싶다."

이남섭 시인은 1950년 전남 보성 문덕 가내마을에서 태어나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현대문예' 시 '추억의 강' 외 4편과 2010년 '불교문예' 시 '어수초산(漁水樵山)' 외 4편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2018년 전남문학상, 2021년 보성문학상을 받았다. 보성문인협회 8대, 11대 회장을 지냈고, 현재 보성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마음의 강', '아내의 詩集' 등이 있다.

이남섭 지음/ 황금알 펴냄/ 112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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