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 같은 詩 가득…옥경운 시집 ‘별밤일기’ 출간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옥경운 시인의 시집 ‘별밤일기’가 출간됐다.

옥경운 시인의 시를 들여다보면, 외롭고 쓸쓸한 그리고 아득히 잊힌 공간에 주목한다. 그 공간에서 익명의 존재나 추억을 환기하는 대상들을 불러모아 노래함으로써, 그 외진 공간은 다시 생명을 얻어 진경산수화(眞境山水畫)로 태어난다.

그가 노래하고 그리는 진경(眞境)들은 전통적인 서정의 뿌리를 내리면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중시한다. 물론 현실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대상의 재구성을 통하여 호명함으로써, 그것들은 다시 숨을 얻어 스스로 살아서 작동한다. 그 얽매임 없는 시편들은 서정의 감흥과 정취를 감동적으로 구현하였다는 데 그 특색이 있다.

소박한 옥경운 시인의 시편들은 ‘소박한 것에 관한 위대함’을 발견한 프랑스 시인 '프랑시스 잠'과 연대하고 있다. 무정물과 유정물의 회통하는 교감으로 시인은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소박하게 그리면서, 유감없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선물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면모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게 한다.

그의 시편들은 한국 현대시의 자연주의와 향토적 감성을 잘 드러낸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기억과 심상을 결합하여 독특한 서정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시적 기법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자연의 의미와 인간의 감정을 재조명하게 한다.

옥경운 시인은 1940년 경남 거제도 출신으로, 민족통일중앙협의회와 한일은행이 공동주최한 1996년 ‘통일문학’ 현상공모 시부 당선과 함께, 그해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가톨릭문인협회, 관악문학회 부회장, 거경문학회 회장 겸 주간을 역임하고,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회원이며, 자유문학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밤 바래기’ ‘사랑방 카페’ ‘묵혀둔 길을 열고’ ‘그늘이 되고 싶다’ 등이 있다. 통일문학상, 인산&죽염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옥경운 지음/ 황금알 펴냄/ 11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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