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연락하지마" 황당 문자…폰 번호 도용에 우는 소비자

문자 웹 발송 사이트서 타인 번호 활용해 스팸 전송
폰 공격해 인증번호 '탈취'…통신사 '도용 차단' 지원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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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strong>#1. 70대 남성 나억울씨(가명)는 최근 한밤중 자다가 황당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발신자는 나 씨에게 "이제 쓸데없는 대출과 주식 권유 문자를 보내지 말라"고 보냈다. 나 씨는 당황스러워 이마를 짚었다. 나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도용됐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strong>최근 전화번호를 도용해 스팸·스미싱(메시지를 통한 개인정보 이용 해킹)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번호 도용 피해자의 경우 사전에 개인정보가 탈취돼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 전화번호를 사칭한 보안 위협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문자 웹 발송 사이트에서 메시지를 대량 발송할 때 다른 사람의 발신 전화번호를 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화번호가 도용당했다면 스마트폰 같은 단말에 이미 보안 위협이 가해졌을 확률이 높다. 출처가 불분명한 악성 URL(인터넷 주소)이 담긴 스미싱 문자를 통해 악성코드가 깔리면서 본인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형태다.

문자 웹 발송 서비스에서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려면 발신 전화번호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 해커는 사전에 공격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인증번호를 탈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자 웹 발송 사이트의 휴면 계정을 해킹해 다른 사람의 번호로 사칭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미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증번호 거래를 시도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해 인증 번호를 받아내는 사례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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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 제공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홈페이지 갈무리)

이동통신 3사 역시 전화번호 도용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모두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를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만 하면 무료로 쓸 수 있다. 알뜰폰(MVNO) 소비자도 신청만 하면 된다.

통신사를 통해 해당 서비스 가입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전화번호가 전송된다. 이후 KISA는 문자중계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 문자 발송 서비스에서 소비자의 번호를 발송(회신)번호로 쓰면 문자 발송이 차단되도록 한다.

일각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별도 보안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어르신을 겨냥해 '트로트' 콘텐츠를 활용한 피싱 사기 역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정보화 수준 조사에서 고령층 10명 중 3명(27.5%)만 모바일 기기에서 악성코드 검사·치료 역량을 갖췄다고 답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노년층의 경우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본인의 번호가 도용당해도 뚜렷한 조치를 못 하는 상황이라 통신사 차원에서 맞춤 홍보·보안 교육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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