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지형 스캔 완료"…전세계 바다서 자원 찾을 물리탐사선 '탐해3호'

지질자원연 1678억원 투입…"반사파동 읽어 가스 매장지 탐색"
첫 임무, 서해 탄소 저장공간 탐색…"태평양 희토류 유망지 찾을 것"

지난달 22일 KIGAM은 부산 영도 인근해에서 최신 물리탐사선 '탐해 3호'의 승선 취재를 개방했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지난달 22일 KIGAM은 부산 영도 인근해에서 최신 물리탐사선 '탐해 3호'의 승선 취재를 개방했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부산=뉴스1) 윤주영 기자 = 부산 앞바다서 만난 물리탐사선 '탐해 3호'는 전장 100미터, 무게 7000톤에 육박하는 크기다. 거주시설보다 과학 장비가 더 많다. 대륙붕·대양·극지 등 전 세계 해저를 탐험하며 자원을 찾을 수 있는 '스펙'을 갖췄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달 3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탐해 3호의 공식 취항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KIGAM 주관하에 1678억 원을 들여 건조한 이 배는 해저 지형을 분석하고 자원을 탐색하는 게 임무다. 지난달 23일 KIGAM이 개방한 승선 취재에선 이에 투입될 장비 모습과 작동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탐해 3호의 스캔 방식은 기본적으로 '해양탄성파 탐사'다. 해저 면까지 충격파를 쏜 뒤 바닥서 반사되는 파동을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엔 36개의 에어건과 8개 조의 반사파 수집용 장비 '탄성파 스트리머'가 쓰인다. 탄성파 스트리머는 1조당 6㎞ 길이의 띠 형태를 취한다.

에어 건에선 공기폭탄의 일종인 '음원'이 방출되며 최초 파동을 만든다. 이후 반사파가 발생하면 스트리머에 7.5m 간격으로 박힌 탐지 장치 '수진기'가 이를 기록한다. 이후 선박 연구 시설에서 파형을 분석하는 것이다.

탐해 3호엔 반사파 수집용 장비인 '탄성파 스트리머'가 8개 조 탑재됐다. 스트리머는 1조 당 6㎞의 띠 형태를 취하는데 평소엔 선박에 돌돌 말려 탑재된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탐해 3호엔 반사파 수집용 장비인 '탄성파 스트리머'가 8개 조 탑재됐다. 스트리머는 1조 당 6㎞의 띠 형태를 취하는데 평소엔 선박에 돌돌 말려 탑재된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단단한 암석층, 공간 등 지저 구조에 따라 반사파 특성은 바뀐다. 이런 변화를 분석하면 지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최윤석 KIGAM 해저지질탐사연구센터장은 "파장 충돌 지점이 암석층, 가스층이냐에 따라 반사파 진폭·파형도 달라진다"며 "액체·기체가 들어찬 지점을 찾으면 여기서 가스·석유 탐색을 시작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리머를 모두 전개할 경우 한 번에 350m 폭의 바닥을 스캔하며 항해할 수 있다. 깊이로는 지저 5㎞ 내외까지 지질 정보를 읽어낸다. 좁은 지역서 이를 수천~수만 회 반복하면 해저지형 3차원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작업은 자원 탐색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가스 채굴 뒤 비어버린 공간을 찾으면 탄소 포집·저장(CCS)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50여일간 서해 인근서 진행되는 첫 임무도 이를 찾는 것이다.

향후 다른 임무로는 태평양서 희토류를 탐색하는 게 예정됐다. 김병엽 KIGAM 해저지질에너지연구본부장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태평양 희토류 분포를 연구했다"며 "우리나라 육상에선 어려우니 공해상에서라도 희토류 유망 지역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집 정보를 보존하는 데에는 장기적으론 보완이 필요하다.

수집 데이터는 선박 내 2개의 물리적 서버에 저장된다. 대양 한가운데서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기 어려운 탓이다. 유사시엔 승무원이 하드 디스크를 들고 탈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 센터장은 "장기적으론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을 활용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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