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의 목적은 '넥스트 AI'…"韓 공간정보는 디지털 주권"

[지도강탈 압박]③구글, AR 지도 완성…공간 기술 전쟁 본격화
애플·MS까지 뛰어든 공간정보산업…"국내 기술 역량 키워야"

편집자주 ...최근 구글이 1대 5000 축척의 한국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표면상 이유는 한국 내 구글 지도 서비스 향상이지만 본질은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증강현실(AR) 등 미래 핵심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 세금이 투입된 국가 공간 데이터가 해외 기업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 보호와 디지털 주권 논의가 시급해졌다.

본문 이미지 - 구글 AR 지도 서비스 화면 (구글 유튜브 채널)
구글 AR 지도 서비스 화면 (구글 유튜브 채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구글이 한국 고정밀 지도 반출을 다시 요구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길 찾기 서비스를 넘는 증강현실(AR) 지도를 완성하려는 큰 그림이 깔려있다. 이는 미래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공간 기반 기술 전쟁이 본격화됐음을 뜻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 지도를 AR, 3D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화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지도가 아닌 현실 공간의 모든 요소를 가상 세계에서 재현하려는 시도로 향후 로봇, 자율주행, AR기기와 연결되는 '피지컬 AI'의 핵심 인프라로 작용한다.

피지컬 AI는 AI 기술과 물리적 시스템이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이고 적응적인 행동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실제 구글은 2019년 AR 내비게이션 기능인 '라이브 뷰'(Live View)로 카메라로 비춘 화면 위에 실시간 경로 안내를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 2023년에는 '이머시브 뷰'(Immersive View)를 도입했다. 실제 환경을 3D 영상으로 재현해 사용자가 기후, 밀집도 등 다양한 정보를 다차원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후 도입한 '이머시브 뷰 포 루트'(Immersive View for Routes)는 교통 체증과 예상 날씨 등이 반영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모습을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보여준다.

구글 지도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현실 재현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며 공간정보산업은 빅테크들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미래 핵심 산업이 됐다.

국내에서도 치열하게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분야다. 네이버(035420)는 디지털 트윈 원천 기술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네이버는 국립중앙박물관, 네이버랩스 부동산 투어 서비스 등 다양한 실내외 공간정보 서비스를 개발해오고 있다.

공간데이터는 단순한 상업용 자산을 넘어 국가의 전략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AI와 로봇 등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지도와 공간정보는 곧 '디지털 주권'의 기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구글에 지도 데이터를 넘겨주게 되면 안보상의 이유로 거절한 중국, 러시아도 같은 요구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강대국에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디지털 주권을 지키지 못한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

이들 국가에 지도 데이터를 내주는 건 다른 민감 정보 반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요구는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AI 기술 패권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며 "디지털 주권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인 만큼 국내 기술 역량을 키우고 보호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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