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포털로 수많은 쥬니버키즈와 함께 성장해온 '쥬니어 네이버'(쥬니버) 서비스가 종료한다. 어린이를 위한 AI 교육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5월 27일 쥬니버 웹페이지와 쥬니버TV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종료된다. 쥬니버 영상 콘텐츠 일부는 네이버TV에서 계속 시청할 수 있다.
1999년 출시된 쥬니버는 인터넷 초창기, 영유아를 위한 서비스가 거의 없던 시기에 등장한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포털이었다.
네이버는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재미있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동요, 동화, 학습 콘텐츠뿐만 아니라 쥬니버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11년 쥬니버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고, 2015년에는 이를 어린이 전용 동영상 플레이어로 개편해 아이들이 보다 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야후 꾸러기(2012), 다음 키즈짱(2015) 등이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쥬니버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해왔다.

쥬니버의 등장 이후 LG유플러스(032640)의 '아이들나라', SK브로드밴드의 'B tv ZEM', 메가스터디교육의 '엘리하이' 등 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와 넷플릭스도 어린이 콘텐츠 강화를 지속하며 시장은 더욱 세분되었다.
네이버는 어린이·부모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영유아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쥬니버 서비스를 종료하고 미래세대의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어린이를 위한 AI·소프트웨어(SW)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판단, 커넥트재단의 기존 초·중등 중심 SW 교육 플랫폼인 '엔트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등 저학년 대상 SW·AI 교육을 연계하고, AI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해 어린이들의 AI 창작 활동도 지원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학교 교육과 연계된 AI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 또 다른 방식으로 어린이들의 성장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엔트리를 기반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AI 교육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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