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사각형 사진은 인스타그램의 유산입니다. (직사각형 사진으로 변경이) 큰 변화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조금 불편하리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과도기적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메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이 정사각형 모양 사진 그리드를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처럼 직사각형으로 변경했다가 이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스타아이돌·배우·인플루언서 계정도 큰 혼란을 겪었다. 이들은 정사각형 비율 사진을 적절히 배치해 '모자이크 프로필'을 꾸몄는데 그리드(배열 구조)가 직사각형으로 바뀌면서 전체 모양이 일그러지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24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덤 모세리 CEO는 "정사각형 그리드로 되돌릴 수 없느냐"는 DM에 "현재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대부분의 사진과 영상은 세로 형태"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진·영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직사각형 형태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경은 지난해 8월부터 예고됐다. 사진은 4대3, 비디오는 9대 16 비율이다. 당시 회사는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수직 프로필 그리드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 등 외신은 인스타그램이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틱톡 이용자층을 유치하려 한 정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최근 숏폼 서비스 '릴스'의 최대 영상 길이를 기존 90초에서 3분으로 늘리며 틱톡과 동일하게 맞췄다. 당초 릴스도 틱톡을 벤치마킹해 내놓은 서비스다.
메타가 이달 19일 선보인 동영상 편집 앱인 '에디트'(Edits)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 '캡컷'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인스타그램의 사진 비율 업데이트는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 중단 위기 고조 속에서 이뤄졌다.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접속이 차단됐다. 대법원이 중국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인용하면서 틱톡 차단이 현실화한 것이다.
미국 내 틱톡 서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 시행 유예를 발표한 20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됐다.
앞서 미 법원은 국가 안보를 위해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미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연기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편 CNN 등은 틱톡 중단 시기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영문명:레드노트) 앱의 신규 설치는 급증했지만, 인스타그램은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샤오홍슈는 틱톡 게시물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도 틱톡과 비슷하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