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기업(MSP)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인사를 CEO 또는 경영진으로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MSP(Managed Service Provider)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서비스를 고객사별로 최적화해 재판매하는 사업모델이다. 국내외 1위 사업자 AWS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AWS 글로벌 파트너 조직 총괄 출신인 염동훈 대표를 최근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
염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아마존·구글에서 약 30년간 경력을 쌓았다. 그는 구글코리아 사업개발 대표, AWS코리아 초대 대표, 앤디 재시 아마존닷컴 CEO 기술고문 등을 맡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1년에도 황인철 전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총괄 전무를 공동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현재 최고매출책임자(CRO)를 맡고 있다.
다른 MSP 기업들도 AWS 출신 영입에 적극적이다.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지난해 AWS 출신 장연세 상무를 SDx센터장, 양승도 AWS코리아 엔터프라이즈 SA 리더를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KT(030200)도 AWS로부터 유서봉 AX사업본부장(AWS 비즈니스 개발 관리)과 박철우 금융사업본부장(AWS SMB 세일즈 총괄)을 영입했다.
기업들이 AWS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AWS의 클라우드 시장(CSP)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 기업 60.2%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2위 MS(24.0%)와 3위 구글(19.9%)을 크게 제쳤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의 지난해 3분기 조사에서 AWS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로 1위다. 뒤이어 2위 MS 애저(20%)와 3위 구글 클라우드(11%)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발전에 발맞춰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국내외 MSP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IDC 분석에 따르면 국내 MSP 시장 규모는 2022년부터 5년간 연평균 14.4% 성장해 2027년 1조 6407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SDS·LG CNS·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의 MSP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MSP 기업들은 심화하는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AWS와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사별 맞춤형 설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 기업"이라며 "AWS 출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고객사 네트워킹 등은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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