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돕고 개발 비용 낮추고…AI 활용법 찾는 게임사들

NC문화재단, 장애인 의사소통 앱 음성 AI 기술로 고도화
AI 음성 인식 차용한 신작 게임 등장도 초읽기

'나의AAC' 사용 화면 (NC문화재단 제공)
'나의AAC' 사용 화면 (NC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 개발 외의 분야에 활용하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 기계음에 불과하던 TTS(Text to Speech·음성 합성)를 고도화해 장애인들의 편의를 제고하거나 이미지 생성 및 음성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가 설립한 NC문화재단은 최근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애플리케이션 '나의AAC'에 AI 음성을 탑재했다. AAC는 말이나 글로 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의 대화를 돕는 보조 애플리케이션이다.

나의ACC 내에 상황을 설정하고 정해진 문구를 클릭하면 '안녕하세요', '배가 아파요', '길을 잃었어요' 등의 음성이 나온다. 타인과 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의 상황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기계 목소리'로 대변되는 TTS를 적용해 장애인의 급박한 상황이나 감정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았다. 엔씨는 자사에서 운영 중인 오디오 AI 랩에서 상황을 학습한 AI를 탑재, 남녀노소 다양한 화자를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만들어낸 감정을 음성에 실어 기계 목소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넥슨 또한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AI를 결합했다. 30년간 다양한 게임에서 쌓은 유저 데이터, 불법 프로그램 탐지, 결제 도용 방지 등의 정보를 엮어 '게임스케일'이라는 설루션을 출시했다.

이 설루션 적용 시 게임·스튜디오별로 나뉜 각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과거 게임의 노하우를 신규 게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실제 넥슨의 게임 FC온라인에 적용, 이용자 플레이 성향에 따라 선수 및 클럽을 추천하거나 승률·레벨·달성 업적·경기 득점 등이 담긴 리포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넥슨은 그간 자사에서만 사용하던 게임스케일을 외부에 공개하고 B2B(기업 간 거래)로 확장하고 있다.

게임사 숙제인 '개발 비용 낮추기'에도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게임 개발 기간 및 인력이 늘어나 제작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게임 성패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넥슨과 엔씨는 자사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의상 레퍼런스, 캐릭터 콘셉 시트를 간단하게 제작하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디자인 관련 기술과 지식이 없는 기획자도 텍스트를 입력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할 수 있는 셈이다.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서 스팀에 업로드한 신작 게임. 출산율 저하로 마법 부족 현상이 발생한 2024년 서울이 배경이다. (스팀 페이지 갈무리)
크래프톤의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서 스팀에 업로드한 신작 게임. 출산율 저하로 마법 부족 현상이 발생한 2024년 서울이 배경이다. (스팀 페이지 갈무리)

크래프톤(259960)은 실제 AI를 적용해 개발한 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AI 전문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에서 최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공개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 대표적이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마법 주문을 음성으로 직접 입력하면서 진행된다. 높은음과 큰 목소리로 외칠수록 강력한 주문이 나가는 식이다. 해당 게임의 캐릭터 이미지 생성 과정이나 음성 인식에는 렐루 게임즈의 AI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악화한 만큼 AI로 개발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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