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초기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스튜디오'(컴퍼니빌딩)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동 창업 형태로 운영되는 스타트업 스튜디오의 성공 사례가 글로벌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는 규제로 막혀있다는 의견이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액셀러레이터 산업의 발전과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 활성화를 위해 열렸다.
토론회에는 전화성 KAIA 회장(씨엔티테크 대표), 이용관 KAIA 명예회장(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원대로 윌트벤처빌더 대표, 강지호 앤틀러코리아 대표 등 업계 주요 인사들과 벤처투자업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원대로 대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 글로벌 트렌드' 발표에서 "싱가포르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스타트업 스튜디오 운영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법적 제약이 많아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벤처투자 시장의 변화 속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적기에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는 초기 투자 줄어든 벤처캐피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인 액셀러레이터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직접 운영한 스타트업 스튜디오인 '스타팅포인트'와 '아워스팟' 사례를 중심으로 국내 규제 상황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기술 기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세웠으나 액셀러레이터가 경영 지배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해 두 법인을 폐업 및 합병해야 했다.
전화성 KAIA 회장은 "국내 창업 생태계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허용돼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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