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중기청 부청장 "한국은 '오픈 이노베이션' 선구자…유사점 많다"

[인터뷰]사우드 알사브한 사우디 중소기업청 부청장
"한국과의 관계 중요…스타트업 지원 등 '공동 비전' 공유"

사우드 알사브한(Saud Alsabhan) 몬샤아트 부청장 (Weber Shandwick’s 제공)
사우드 알사브한(Saud Alsabhan) 몬샤아트 부청장 (Weber Shandwick’s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한국이 잘하는 분야는 '오픈 이노베이션'입니다. 한국만의 유니크한 혁신 모델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은 LG,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기술적으로 (시장을)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 한국이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우드 알사브한 사우디아라비아 몬샤아트(중소기업청) 부청장은 8일 컴업 2023 현장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대기업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을 뜻한다.

알사브한은 몬샤아트 부청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경쟁력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몬사야트는 사우디에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관한 업무를 관할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정부기관이다. 입법을 지원하고 사우디와 전 세계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자문, 자금조달 지원, 민간 및 공공 부문간 파트너십 강화 등을 돕고 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몬사야트는 초창기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힘 썼다면 최근에는 벤처캐피 부문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글로벌기업가정신모니터) 순위는 최초 47위에서 시작해 올해 2위까지 성장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사우디 중소기업 수는 123만개, 이를 통한 고용 창출은 657만명이다. 상반기 기준 사우디 스타트업 대상의 벤처캐피털(VC) 펀딩은 4억4600만달러 이상이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우디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급성장하고 있다"며 "비석유 부문의 지속적 확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했다.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도 맺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사우디를 국빈 방문했으며 투자포럼,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등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기점으로 61조원의 투자약속을 받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행사 '비반' 행사를 찾아 양국 간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행사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2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사우디 간 총교역액은 275억9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1% 늘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사우디와 한국 모두 중소기업 확대, 비즈니스 혁신 및 기업가정신 고취 측면에서 전 세계의 허브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양국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가 담긴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9개국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관계자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글로벌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해 열렸다.  ⓒ News1 안은나 기자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9개국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관계자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글로벌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해 열렸다. ⓒ News1 안은나 기자

올해 사우디가 대규모 사절단을 끌고 컴업 2023을 방문한 점 역시 양국 간의 공고한 관계의 방증이다. 사우디는 올해 80여명의 사절단을 끌고 컴업에 참여했다. 컴업 내 '글로벌 커뮤니티 존'의 한 가운데 사우디와 UAE 부스가 일반 부스 6개를 합친 규모로 꾸려졌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사우디의 스케일업, 예비 유니콘,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가사들과 함께 컴업 행사에 왔다"며 "컴업 행사가 한국 시장과 사우디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사우디 시장은 5G 네트워크, 모바일 앱 사용 등 플랫폼 관련 인프라가 발전했다는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시장 성숙도 측면에서도 유사하고 사우디의 테크(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숙하다'고 높이 평가하며 양국 간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컴업 개막 전날인 7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중소벤처 분야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실제 사우디는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담당하는 IBK기업은행 사례를 그대로 모방해 현지에 'SME BANK'를 설립했다. SME BANK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혁신적인 중기 금융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오랫동안 한국의 기업과 스타트업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며 "특히 첨단기술력을 갖춘 한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팁스(Tips)라는 한국 고유의 기술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사우디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사우디의 비전 2030 추진 과정에서 네옴(Neom)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양국의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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