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내 삶을 지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지금의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을 이뤄냈습니다."
(성남=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05년 온라인 숙박 정보 커뮤니티로 시작한 야놀자는 20년이 흘러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의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
이 배경에는 소위 '흙수저'의 삶을 벗어나기 위한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2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자리한 텐엑스(10X)타워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이 대표는 "20년 전 나는 4000여 명의 팀원과 함께 일하는 지금의 내가 될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6살 어린 나이에 홀로 남겨진 이 대표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마저 13살에 세상을 떠나면서 친척집을 전전해 온 그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대학 시절 방위사업채 산업기능요원으로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
3년 6개월간 열심히 모은 전 재산 4000만 원은 '한방'을 노리고 주식 투자에 넣었다가 모두 잃는다. 이후 무료로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말에 끌려 모텔에서 청소부로 일하면서 경험을 기록해 온 인터넷 카페는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을 거쳐 글로벌 테크 기업인 지금의 '야놀자'가 되었다.
지난해 야놀자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시장 통합거래액 27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총괄 대표는 "2005년 지인 아파트 거실에서 책상 두 개를 놓고 시작한 B2B 사업이 커지면서 10년 후인 2025년 150명 구성원에 300억 원 매출을 했다"며 "안정도 잠시, 그 시기에 편리함을 무장한 모바일 서비스와 커머스들이 태풍처럼 세상에 휘몰아치면서 기득권을 잃었고 다시 '0'부터 세팅해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달리면서 많은 일을 성취해 왔다"며 "2조 5000억 원이라는 누적 투자액을 받으면서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28개국 70여 개 사무소에 4000여 명 팀원이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수진 총괄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야놀자 주식 100주를 무상 증여하기로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전 직원에게 메일로 "야놀자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해피메이커'(야놀자 임직원)들과 결실을 나누고 싶다"며 임상규 공동창업자와 함께 각각 50주씩 총 100주를 공동 증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기준 야놀자는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소에서 주당 가격은 3만 7000원에 거래되며 이에 따른 추정 시가총액은 약 3조 7526억 원이다.
이 총괄대표 "야놀자는 0.1%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서 도전과 시행을 거듭하면서 나는 나를 믿고 야놀자와 임직원을 믿었다"며 "그 결과가 지금의 야놀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Re Imagine What is Possible(무엇이 가능한지 상상해 보세요)"라며 "몇년 전부터 외치는 '글로벌 넘버원 트래블 테크 컴퍼니'를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보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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