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반려동물 영양제 실태조사 발표가 논란인 가운데,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업체에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5일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 영양제 20개 제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에서 표시된 기능성 원료가 실제로는 부족하거나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제품 중 하나는 A사의 반려동물용 관절 영양제다. 해당 제품에는 글루코사민이 30㎎/g 함유돼 있다고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 검사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D 역시 포함돼 있다고 표시돼 있었으나 불검출됐다.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A사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A사는 "소비자원 실태조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조사와 함께 재검사 및 제조공정 검토, 개선 방안 수립에 즉시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위탁 제조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제조사는 에이티바이오다.
A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에 동일 시료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 검사에서도 글루코사민은 0.24%만 검출됐다. 비타민D 역시 불검출이었다. 환산하면 글루코사민은 2.4㎎/g으로, 표기된 양의 8% 수준에 그쳤다.
A사 측은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에서 검사 결과에 대한 연락을 받자마자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며 "한국소비자원이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자사의 재검사 결과도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루코사민은 배합과 가공 단계에서 점차 감소할 수 있다"며 "보관이나 유통 환경에 따라 소실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비타민D에 대해서는 "품목 제조보고서에는 포함돼 있다"면서도 "생산 과정 중 원료의 소실이 있었거나 미량 첨가돼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사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도 함께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배합비와 가공 공정 개선을 통한 유효 성분 보존력 강화 △제품 설명에서 설계 수치 삭제 및 보다 명확한 정보 제공 △제품별 정기적인 안정성 검사 확대 및 품질 사전 점검 강화 △원료 보관환경 개선, 불투명 용기 사용 및 고주파 실링 포장을 통한 성분 소실 최소화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해당 공지사항이 홈페이지에서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왔다.
A사의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찾아봐야 확인할 수 있는 공지라니" "믿고 이용하던 브랜드에 실망했다"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 "먹는 거로 장난치면 안 된다" "지금은 이벤트 열 때가 아니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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