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후 미군에 달걀 납품"…사료 발전 초석이 되다

[사료백과] 1946년 서울 용산에 문을 연 중앙사료공사가 시초
1990년대 반려동물 시장 주목받으면서 사료시장 급속 팽창

편집자주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자리잡으면서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사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 퍼진 잘못된 정보와 전문가마다 다른 의견 등으로 인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해피펫은 사료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코너를 연재합니다. 국내외 사료 산업의 역사부터 관련 법규, 제품, 기업 정보 등 사료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1960년대 농장주가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출처 국가기록원)
1960년대 농장주가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출처 국가기록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사료란 동물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성장에 필요한 먹이를 말한다. 과거 동물들은 사람이 남긴 음식이나 건초 등을 먹었다.

그러다 각종 원료를 적절히 배합한 사료가 개발됐고, 국내에서도 사료 제작 시스템이 도입됐다. 사료산업은 축산업과 함께 발전했고,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도 기여했다.

국내 사료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에서 막 벗어난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25일 한국사료협회 50년사(2011년 발간)에 따르면 국내 첫 배합사료 공장은 1946년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중앙사료공사다.

중앙사료공사는 1948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을 받아 정부관리양곡부산물과 식물을 건조한 녹사료를 배합해 사료를 생산했다. 제조시설로는 원료저장창고와 소형분쇄기, 배합기가 있었다.

주로 경찰기마축의 말과 우마차용 우마를 위한 사료를 제작하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때 불 타 없어졌다. 단기간 운영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사료 발전에는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쟁 이후 정부는 급감한 가축 사육두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1953년 제1차 축산부흥 5개년 계획을, 1956~1958년에는 축산부흥 3개년 계획을 수립해 실시했다. 1954년에는 가축보호법을 제정했다.

이와 함께 한우 및 젖소의 증식기반을 위해 사료를 이용할 초지개발이용 계획도 세웠다. 이뿐 아니라 정부양곡부산물의 전량을 사료로 이용하도록 하는 조치도 추진했다.

본격적인 사료 발전 계기는 1959년 농협에서 미군에 달걀(계란)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달걀 생산을 위해 산란계를 키우게 됐고 닭들을 위한 먹이 공급이 필요했다.

당시 서울축산협동조합은 달걀 군납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배합사료를 생산·공급했다. 달걀을 생산하는 양계농가에 원활한 사료공급을 위해 국내 최초로 수수 8000톤을 수입했다. 일반 사료공장과 단미사료를 취급하는 사료상도 사료공급에 가담했다.

1960년대 배합사료공장인 삼성사료 전경(출처 한국사료협회 50년사) ⓒ 뉴스1
1960년대 배합사료공장인 삼성사료 전경(출처 한국사료협회 50년사) ⓒ 뉴스1

이를 시발점으로 1961년 유축농가(가축이 있는 농가) 조성 5개년 계획과 1962년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등이 맞물려 축산업도 성장했다. 가축의 개량과 증식을 뒷받침할 '축산법'이 마련됐고 1963년 '사료관리법'도 제정됐다.

한미합자투자 회사도 생겨났다. 1966년 주식회사 퓨리나코리아가 20만달러(2억7800여만원) 규모의 한미합자투자 회사로 첫 인가를 받았다. 1968년에는 한국카길과 한국축산개발 주식회사가 각각 한미합작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듬해인 1969년에는 한국사료협회가 자가사료수입업을 허가받았다.

1990년대 반려동물 시장이 조금씩 주목받으면서 배합사료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 품질 향상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인수합병도 진행됐다. 하림은 1999년 사료 중견기업인 제일사료를 인수하면서 5개 사료기업을 계열사로 뒀다.

2000년대에는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인 로얄캐닌, 내추럴발란스 등 사료가 수입돼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2010년 이후 강아지, 고양이를 위한 먹거리가 중요해지면서 대한제분은 반려동물 사료기업인 우리와주식회사를 설립했고, 하림도 하림펫푸드를 내세워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공장을 세웠다. 글로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은 김제공장을 설립해 국내에서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가축먹이로써 연간 2000만 톤의 배합사료가 생산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23년 매출액 기준으로 14조 원 수준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 9814억 원에 달한다. 반려견 사료가 1조 1760억 원, 반려묘 사료 시장이 805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료의 역사는 양축으로 시작돼 반려동물로 확대되고 있다"며 "먹거리와 영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사료 시장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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