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트럼프 당선돼도 한미 통상 어려워지지 않아"

류진 한경협 회장, CEO 제주하계포럼 간담회
"낡은 제도, 낮은 생산성, 정체된 산업구조 개선해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뉴스1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박주평 기자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걱정만큼 한미관계) 어려워지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일하기는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한미 통상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은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해 주는 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히려 민주당은 미국 기업을 보호하고, 특히 노조 관련 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우리 기업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일본까지 한미일 세 나라가 공조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도 협조적일 것"이라며 "재무장관이나 국무장관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도 한미일 관계가 중요하고 이것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낡은(Outdated) 제도 △낮은(Low) 출산율과 생산성 △정체된(Dormant) 산업구조, O·L·D를 지적했다.

류 회장은 "우리 기업은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형국"이라며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규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것부터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할 사람이 줄고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건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며 "정부의 인구 국가 비상사태 선언에 부응해 기업도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제도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산업구조 정체 문제는 이제라도 심각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2000년과 2023년 10대 수출 품목을 보면 새로 포함된 건 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 변화의 엄청난 속도를 생각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인류를 송두리째 바꾼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혁명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저출산 대응과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민을 받아야 인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먼저 우리와 종교가 같은, 기독교나 불교 국가로부터 이민을 받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입양 문화 확산 필요성도 제안했다.

류 회장은 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외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기업의 고민과 의견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경협은 이사의 충실의무가 주주까지 확대되면 △이사와 주주 간 이해상충 소지 △자본 다수결 원칙 위배 등 문제점을 제시한 바 있다.

류 회장은 "제가 한경협 회장을 맡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영어와 일본어를 잘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한테 배웠는데, 내가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니라 CEO(Chief Entertainment Officer)다. 농담을 잘해 분위기를 잘 풀어준다"고 웃었다.

끝으로 "한경협 임직원이 몇 년간 제대로 일하지 못했는데, 임직원들이 밝게 일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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