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3500%' 효성화학, 1.3조 수혈 가시권…다음은 베트남법인 정상화

특수가스 사업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NF3 시황 회복해 제값 받기 기회
적자 규모 키운 '베트남 법인' 일부 지분 매각 검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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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화학(298000)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 9부 능선을 넘기면서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종 매각으로 1조 3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면 화학 시황 부진으로 촉발된 '부채비율 3500%'를 낮출 수 있게 된다. 재무건전성 악화를 키운 베트남 법인(Hyosung Vina Chemicals Co., Ltd.) 지분 매각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효성화학의 정상화 진입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11일 특수가스 사업부의 지분 100%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부문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4억 원, 201억 원이다. 같은 해 효성화학이 영업손실(1888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알짜사업인 셈이다.

효성화학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꺼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486%에 달한다. 만기가 1년 이내인 유동부채는 2조 5577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 1475억 원) 대비 4000억 원 이상 늘었다. 무엇보다 영업활동만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다. 지난 2021년 4분기를 시작으로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NF3 시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각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세계 NF3 수요는 전방 업황 둔화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이 회복되면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금액을 1조 3000억원까지 추산하는 배경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요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매각 가격이 도출될 수 있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차입금 감소 폭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효성화학은 재무 부담을 키운 베트남 법인의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1조 원 이상 투자한 현지 공장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산 저가 제품까지 시장에 풀리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베트남 법인에 공동 투자해 석유화학제품 생산과 UAE의 아시아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효성화학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의 지분 일부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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