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라면업계가 때아닌 '파스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기적으로 국물라면이 인기를 끌지만 비국물라면과 면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파스타랑 버섯크림'과 '파스타랑 볼로네제' 2종을 출시한다. 2018년 '스파게티'를 출시하며 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이후 두번째 도전장이다.
파스타랑 제품은 스파게티와 같은 건면 제품이다.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려 유탕면 대비 깔끔한 맛과 낮은 칼로리가 특징이다. 농심의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파스타 고유의 식감을 살렸고 버섯크림과 볼로네제 소스를 더했다.
지난해 10월 라면 시장에 진출한 하림도 파스타를 내놓는다. '볼로네제 파스타 라면', '뽀모도로 파스타 라면' 2종으로 농심과 같은 건면을 사용했다.
건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의 약 7%에 불과하지만 농심과 하림이 건면을 적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건면은 다양한 맛을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저칼로리인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팔도는 롯데마트 자체개발상품(PB) '요리하다'의 '투움바 라면'을 생산한다. 팔도의 경우 건면 생산라인이 없기 때문에 유탕면으로 생산하며 우유와 치즈의 풍미로 고소하면서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월 '치즈로제파스타 라면'을 선보였다. 토마토소스와 고소한 크림, 진한 치즈소스의 조화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꾸덕한 소스가 잘 배어드는 통통한 유탕면을 적용했다.
라면업계가 파스타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라면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정체기에 빠진 라면 시장에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편하게 끓여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면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면기술 발달로 라면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의 신제품 출시 및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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