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따끔, 그런데 촉촉"…세럼 발랐는데 '니들' 효과[써봤구용]

'바세린'으로 버티던 악건성 피부, 깊숙한 수분감에 만족
지성 피부는 트러블 올라올 수도…피부타입별 주의 필요

본문 이미지 - 지샌달 세럼(왼쪽)과 크림 세트 ⓒ News1 강은성 기자
지샌달 세럼(왼쪽)과 크림 세트 ⓒ News1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겨울을 지나 건조한 봄철이 되면 눈가가 너무 건조한 나머지 무의식중에 눈을 심하게 비빈다. 40대 탄력없는 피부에 안그래도 주름이 깊어지는데, 건조함으로 인한 간지러움으로 눈을 심하게 비비고 나면 짜글짜글한 피부가 더욱 도드라진다. 요 몇해 그렇게 겨울을 보냈다.

사실 'MTS 니들' 케어를 해보고 싶었다. 작은 롤러에 미세한 바늘이 촘촘히 박혀 있는 형태로, 이 미세바늘이 피부에 '구멍'을 내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흡수시키는게 MTS 니들 시술이다. 피부과 MTS 시술은 가격이 너무 비쌌고, 무엇보다 피부과를 찾을 시간이 '꿀벌' 직장인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다이소에서 품절대란이라는 저가형 니들은 기자도 구경 한번 해보지 못했다.

피부과에서 하는 MTS 시술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방법이 늘었다길래, '바르는 니들'이라는 스피큘 화장품을 사용해봤다. 지샌달 세라믹 슬릭 세럼과 크림이 그 주인공이다.

'손쉽게 바르기만 하면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고 유효성분 흡수를 도와주는 고기능성 스킨케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지샌달을 바르기 전(위)과 2주간 사용한 이후 피부 ⓒ News1 강은성 기자
지샌달을 바르기 전(위)과 2주간 사용한 이후 피부 ⓒ News1 강은성 기자

"유리가루 문지르는 것 같은데?"…세럼 바르는데 찌르는 느낌

"이 화장품엔 뭐가 든거야? 유리가루 문지르는 것 같은데?"

지샌달을 같이 사용해 본 지인은 첫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표현이 정확했다. 세럼은 흰색의 묽은 제형이었는데, 손가락으로 문지르니 마치 미세한 유리가루를 문지르는 것처럼 따끔하게 찌르는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 MTS 롤러를 써본 적이 있는데, 가볍게 롤러를 문지른 느낌이었다. 다만 그 느낌이 실제 MTS 롤러처럼 참기 힘든 고통의 수준은 아니었고, '아, 뭔가 작용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이었다.

세럼은 약간 묽은 흰색의 제형이다. 흡수는 빠른 편이다. 바르고 난 직후의 질감은 (기자의 피부가 악건성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의 끈적임이 남았다. 하지만 수 분 후엔 말끔히 흡수되고 보송한 느낌이 들었다.

본문 이미지 - 지샌달 세럼을 손등에 바른 모습. 묽은 제형이라 가볍게 발리고 금방 흡수된다. ⓒ News1 강은성 기자
지샌달 세럼을 손등에 바른 모습. 묽은 제형이라 가볍게 발리고 금방 흡수된다. ⓒ News1 강은성 기자

크림은 좀 더 단단한 질감이다. 세럼을 바른 후 크림까지 바르니 유분기가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세럼만 발랐을 땐 금방 흡수됐지만 크림은 마치 코팅된 듯 무게감이 느껴졌다.

크림 역시 따끔함은 동일하다. 평소 세럼과 크림을 바르듯 과격하게 문질렀다간 따끔한 느낌이 더 강해진다. 아기 피부에 바르듯 살살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따끔하면 자극적이고 건조할 것 같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자고 일어난 아침까지 촉촉함이 유지됐다. 눈가와 입가 건조가 심해 밤에 바세린을 바르고 자야했던 피부가 지샌달 세럼과 크림을 바르고 잔 다음날엔 촉촉함이 유지됐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바르고 난 다음날까지도 따끔함은 다소 남는다는 점이다. 아침에 세안을 할 때 '악! 따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세안 후 아침 화장을 할 땐 지샌달 대신 평소 사용하던 세럼과 로션을 발랐는데, 성분이 남아있는 것인지 따끔한 느낌이 일부 남아있었다.

대신 효과는 좋았다. 2주쯤 바르니 건조함이 개선되면서 잔주름이 나아진 듯 보였다. 피부가 촉촉해지면서 좀 더 투명해진 듯한 '느낌적인 느낌'도 들었다. 외부 시선에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느끼는 촉촉함으로 만족도는 높았다.

어느덧 심각해진 목 주름에도 발라봤다. 얼굴 피부보다 더 얇은 목 주름에 바르니 따가움이 더 심할거 같았지만, 목은 생각보다 덜 따가웠다. 아깝다 생각말고 목에도 듬뿍 바르다보니 주름 개선까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건조함으로 도드라지던 '짜글짜글함'은 다소 옅어진 느낌이다.

흡수율 0.3% 불과한 펩타이드, 바르는 바늘로 피부 깊숙히

본문 이미지 - 팹타이드가 스피큘과 결합해 피부 깊숙히 침투하는 모습(지샌달 제공)
팹타이드가 스피큘과 결합해 피부 깊숙히 침투하는 모습(지샌달 제공)

대체 무엇이 이렇게 따끔하면서도 촉촉하게 하는 것일까. 회사에 직접 문의해봤다. '펩타이드'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면서 생기는 효과라고 한다.

펩타이드란 아미노산들의 결합으로 우리 몸의 재생을 돕는 성분이다.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자연적으로 채우게 만들어 피부의 수분 공급에 탁월하다.

다만 펩타이드 자체는 물에 친화적인 물질이라 기름에 친화적인 사람의 피부에서는 바르는 순간 분자구조가 깨지게 되어 피부의 흡수가 어렵다.

실제 일반 펩타이드 화장품의 흡수율은 0.3~0.4% 수준이어서 99.7% 가량이 흡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어도 사실상 거의 효과가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무리 고영양, 고기능성 화장품이어도 흡수율이 떨어지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 그러다보니 부차적으로 뷰티 디바이스나 MTS롤러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지샌달은 펩타이드를 '스피큘'(Spicule)에 화학적으로 붙여 흡수율을 높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피큘은 피부과 시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미세한 바늘 모양의 물질로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통해 재생과 흡수를 돕는다

지샌달 측은 "펩타이드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 스피큘 캐리어에 펩타이드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특허 펩타이드 성분을 함유해 일반 펩타이드 화장품의 최대 60배인 27.8% 가량의 높은 흡수율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본문 이미지 -  펩타이드의 피부 흡수 메커니즘(지샌달 제공)
펩타이드의 피부 흡수 메커니즘(지샌달 제공)

주름 및 모공 개선, 미백, 건조 등의 효과를 내세우는데 주름과 모공, 미백은 2주 정도 사용으로 드라마틱한 차이가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가장 큰 고민이었던 건조함은 확실히 차이가 났다.

속건조가 심해 뭘 발라도 피부가 메마르다고 느낀다면, 그렇다고 피부과 시술이나 뷰티 디바이스 사용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지성이거나 민감성 피부라면 사용전 테스트를 해보는 게 좋다. 지속 사용하면 제품을 바를 때 뿐만 아니라 그냥 피부를 만졌을 때도 따끔거림이 느껴지기 때문. 제품 사용 전 손목이나 귀 뒤쪽에 미리 발라보고 이상이 없을 경우 사용하면 좋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샌달 개발 계기가 '민감성, 지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며 "민감성, 지성 피부인 경우 사전 테스트를 통해 적응도를 보고 사용한다면 충분히 높은 효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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