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오리온(271560)이 글로벌 생산량 확대를 위해 83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목표로 한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목적이다.
오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 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근 5년 내 식품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투자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 8000㎡(약 5만 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 9000㎡(약 4만 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 30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한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 2900여억 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 원이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러시아 법인에는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한다. 2022년 신공장 가동 후 3년 만이다.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가동률도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 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이 증설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에도 1300억 원을 투자한다. 베트남 법인은 매년 고신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대규모 투자로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쌀스낵은 출시 6년 만인 올해 마켓쉐어 1위 달성을 목전을 두고 있다.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 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섰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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