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새우를 잡아 쿠팡으로 산지직송하는 한길수산은 지난해 90억 원 매출을 냈다. 2021년 쿠팡 입점 후 약 2배 뛴 숫자다.
박진형 한길수산 대표는 "(쿠팡 입점 전) 국립병원 간호사를 관두고 수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중간 도매 상인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정해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았다"며 "타 오픈마켓은 배송이 길어 신선도 감소로 상품 손상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때 판매량은 60% 줄고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쿠팡 산지직송 시작 뒤 고객 구매가 늘어나며 생산지를 전남 전체 지역으로 넓히고 성장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시작해 올해 론칭 7주년을 맞은 쿠팡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확장은 전국 소비자와 지방농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400만여 명 와우 멤버십 회원은 1만5000원 이상만 구매하면 무제한 새벽 무료배송을 받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새벽배송 서비스를 통틀어도 저렴한 편이라는 게 쿠팡 설명이다.
쿠팡은 6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넘는 물류 인프라를 건립했다. 수도권을 넘어 전라도·경상도 등 주요 광역시와 신도시, 소규모 읍면 지역으로 새벽배송이 확대됐다.
물류 인프라 확대로 2021년부터 추진한 지방 농어촌 산지직송 직매입도 늘었다. 지난해 1~10월 역대 최대인 1000톤을 돌파했는데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과일 새벽배송 직매입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4월까지 쿠팡은 2600톤의 딸기를 매입 중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넘는다.
지방 농어촌은 쿠팡 새벽배송을 통해 지역 도매상에 머문 거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복잡한 유통구조망을 넘은 직거래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업간거래(B2B)인 도매상이나 식자재 납품이 줄어들고, 소비자간거래(B2C)로 전환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 경우가 많다.
경남 수산물업체 명보씨푸드는 쿠팡 입점 뒤 매출이 2배 뛰었고 직원의 30%가 산지직송을 전담한다. 명보씨푸드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 위기 상황에 쿠팡이 제값을 받고 물량을 매입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방 쿠세권 및 산지직송 확대 등에 로켓프레시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
업계에선 새벽배송 이용 소비자 증가엔 엄격한 상품 품질검사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쿠팡은 품질관리팀 운영을 통해 수시로 산지를 방문해 샘플 상품 품질을 검수하고, 현지 당도선별 과정을 점검한다. 입고 뒤 변질·파손된 제품이 있다면 즉각 폐기한다.
쿠팡은 로켓프레시 협력사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프레시' 상표를 출원하고 고급 신선식품 분야에 뛰어들었다. 올해 과일을 포함해 여러 품목으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신선식품 셀렉션 범위를 다양하게 넓혀 다양한 층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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