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면세점, 외국인 객단가 220만→125만원 43%↓…부진 지속

4월 외국인, 전년대비 82% 늘었지만 매출 고작 3% 증가
고환율에 전월대비 내국인↓…개별여행객·내국인 유치 사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2024.5.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2024.5.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객단가(인당 구매액)가 1년 새 거의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여파에 객단가 높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보다 개별관광객이 대부분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80만 명으로 전년 동월(44만 명)보다 81.6%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출액은 같은 기간 9654억 원에서 9950억 원으로 3.1% 느는 데 그쳤다.

단순 계산했을 때 이 기간 외국인 객단가는 220만 원에서 125만 원으로 43.2% 줄었다.

A 면세점 관계자는 "단체관광객이 오긴 하지만 중국보다 동남아 위주라 객단가가 낮다"며 "과거처럼 단체 패키지를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따이공(보따리상)도 중국 경기 부진에 객단가가 나오지 않아 개별관광객, 내국인 유치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4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내국인은 154만 명, 매출액은 2556억 원으로 전년동월 대비로는 28.7%, 22.0% 각각 증가했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내국인 수는 1.4% 줄었고 매출액은 0.6% 늘어 비슷한 수준이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4월엔 통상 개강으로 내국인 여행수요가 줄어든다"며 "고환율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엔데믹에도 면세 업황 회복이 지연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업계 1위를 달려온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누적 적자가 537억 원에 달한다. 이에 6월 중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비롯한 단계적 인력 구조조정 등도 검토 중이다. 생존을 위한 대응책이다.

조직 축소와 영업점 면적 축소, 마케팅 비용 및 송객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국내는 서울 시내와 온라인면세점, 해외는 오세아니아, 베트남 중심으로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국내외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은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멤버십을 강화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 '신라앤' 이후 총 5개의 특화 멤버십을 출시했고 이날은 위스키 마니아 공략을 위해 주류 유료멤버십 '신라앤치어스'를 내놨다.

중국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최근 중국 최대 여행·생활정보 리뷰 플랫폼 '메이투안·따종디엔핑'과 협약을 맺고 방한 중국인에게 전용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신라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8307억 원으로 1년 새 36.5% 늘었으나 영업익은 59억 원으로 76.7% 감소했다.

1분기 신세계(004170)면세점 영업이익은 17.1% 줄어든 72억 원이었다.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은 영업손실이 157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개선은 됐지만 여전히 적자다.

2분기엔 5월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위크, '상반기 광군절'로 불리는 '6·18 징동데이'가 있어 연휴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이 기간 마케팅 비용 집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저하가 문제다.

업계에선 '진퇴양난'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고환율 속 고객을 붙잡으려 할인폭을 키운 프로모션을 할수록 영업이익엔 부정적이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비용 투자 측면에선 '한번 해보자'고 뭘 시도하기보단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할 때"라고 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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