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2세 경영 체제 본격화…"투자·M&A로 성장동력 발굴"

김남정 부회장, 2014년 부회장 선임 이후 10년만에 회장 승진
투자·M&A 등으로 그룹 핵심역량 강화, 미래전략 수립 집중할 듯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28일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원그룹의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

동원그룹은 이날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김 회장은 그룹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전략 수립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기업분석연구로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낸 자료를 보면 국내 100대 그룹에 재직 중인 오너 2세들은 입사에서 임원까지 승진하는데 평균 4.7년이 걸렸지만, 김 회장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동원그룹에 입사한 후 김 회장은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을 거쳐 동원산업 영업부 사원으로 백화점 등에 제품을 배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Starkist)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현 동원산업 지주 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업계에서 김 회장에 대해 준비된 오너 2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 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동원그룹을 수산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0년간 10여 건의 M&A와 기술 투자를 성사시켰다. 김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신사업 발굴을 위해 회장 승진 이후에는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은 설립 이후 다수의 M&A로 몸집을 불려 왔다. 2000년대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고 2008년 3억6300만 달러(약 4000억 원)을 들여 미국 최대 참치회사인 스타키스트를, 김 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2014년 이후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베트남 최대 패키징 기업인 TTP와 MVP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최근 4년간 1조3000억 원을 들여 수산·식품·포장재·물류의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미래 성장 사업 육성에 나섰는데 친환경 스마트 육상연어양식,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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