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발표했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서비스가 오는 20일 출시된다.
다만 '2.0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는 기존 9개사에서 네이버페이, 토스 단 2개사로 크게 줄었다. 인슈어테크사 해빗팩토리는 이달 말,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중 '2.0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중소형 핀테크사는 비용 부담에 서비스 제공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업계가 합의하지 못했던 '정보 제공 수수료'는 출시 전날인 19일 합의에 성공했다. 당초 정보 제공 수수료는 서비스 출시 전까지 합의가 되지 않아 추후 정산하는 것 아니냐는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에서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보 제공 수수료는 19일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업계가 합의했고, 보험개발원에서 계약을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보험사 온라인채널(CM)과 플랫폼 간 보험료 차이를 없애고, 정확한 보험료 계산을 위해 소비자 입력 없이 자동차 정보, 보험계약 만기일이 자동으로 기입되며 특약 할인도 추가 반영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CM)을 비교해 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지난해 1월 플랫폼 비교·추천서비스 중 첫 번째로 출시돼 9개 핀테크사가 운영해 왔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이용건수는 약 148만6000건, 계약 건수는 약 14만 건으로 구매전환율 9.2%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구매전환율의 원인으로 플랫폼과 기존 보험사 온라인채널(CM)과의 가격차이, 수기입력으로 인한 보험료 계산의 부정확성 등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활성화 저해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해당요인들을 개선하는 내용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추진계획을 지난해 9월 3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발떠 표했다.
그동안 플랫폼으로의 추가 정보공유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개정, 보험개발원, 핀테크사, 보험사간 전산연계 및 수수료 협의 등의 준비를 거쳤으며, 핀테크사도 소비자 편의를 위한 UI 개선 작업 등을 수행했다.
다만, 오는 20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시작하는 플랫폼은 네이버페이와 토스 단 2곳이다. 해빗팩토리는 이달 말,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중 '2.0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내부개발 일정상 출시일을 늦추게 됐다"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않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참여했던 나머지 5개사는 '2.0 서비스' 출시를 포기했다. 5개 중소형 핀테크사가 '2.0 서비스' 출시를 포기한 이유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투자비용 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위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송수신 서버 구축 비용 부담이 컸다"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이용자가 대형 플랫폼인 네·카·토로 쏠리는 만큼 중소형 플랫폼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수익성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의 비용 부담은 중소형 핀테크사뿐만 아니라 대형 핀테크사도 비슷하다.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업계는 여전히 '정보 제공 수수료'를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이용 수수료는 핀테크사가 계약일, 차량 정보, 할인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끌어오기 위해 핀테크사가 보험개발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보험개발원은 조회 건당 150~200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핀테크업계는 50~60원 수준을 원하는 상황이다.
정보 제공 수수료뿐만 아니라 보험사가 핀테크에 제공하는 특약할인 검증정보와 첨단안전장치(전방충돌방지장치 등) 자동 가입 정보 등도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는 정보제공 범위 및 비용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보험개발원과 손보협회가 방안을 찾아 금융위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개혁서비스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금융당국이 조급하게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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