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펀드 죽쑤는데 인도만 올랐다…美 관세 피난처될까

印 1개월 수익률 0.76%…중국 -12%·북미 -7.11% 대비 선방
美 관세 영향 적고 탈충국 수혜 기대…"장기적 관점 긍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중에도 인도 증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인도 펀드만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미국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피난처’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지난 11일 기준) 인도 펀드 수익률은 0.76%로, 글로벌 펀드 평균 수익률 -8.45%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중화권(-12.17%), 일본(-5.43%), 유럽(-8.33%), 북미(-7.11%), 중남미(-2.25%) 등 대부분 지역 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인도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과 센섹스는 각각 1.42%, 1.33% 상승했다. 최근 1개월간 중화권(홍콩 H지수 -12.13%, 대만 가권 -11.1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5.30%), 일본(닛케이225 -9.36%), 미국(다우존스 -3.07%, 나스닥 -5.80%), 한국(-5.21%)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수치다.

인도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배경에는 미국 관세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경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주요국 대비 낮고, 수출 감소로 인한 경제 충격도 민간 소비 회복으로 일정 부분 상쇄 가능해 관세의 영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 GDP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해, 베트남(25%)이나 멕시코(27%)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내수 중심 경제 구조에다 최근 민간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미 애플·삼성 등이 인도 내 생산기지를 확장 중이며, 인도 정부 역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 적용되는 관세가 최고 145%인 반면, 인도에는 26% 수준으로 비교적 낮아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인도 펀드에서 자금을 일부 회수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인도 펀드 순자산은 3조 858억 원으로, 한 달간 106억 원이 빠져나갔다.

증권가에서는 인도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민관합작투자사업(PPP) 3개년 계획과 제조업 육성 정책이 예정돼 있고,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넥스트 차이나' 테마가 강화되며 투자 자금 유입과 함께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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