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보호예수 '물량 폭탄' 터지나…"2대 주주 고심"

LG家 맏사위 윤관 대표로 있는 BRV캐피탈, 지분 매각 우려
상속세 소송 결과 따라 달라질 듯…블록딜 시 주가 하락 가능성 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후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주식이 풀릴 때가 가까워지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다.

이차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보호예수 물량까지 풀리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 전체 상장주식 중 2248만2253주(32.59%)의 보호 예수가 오는 17일 풀린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는 지난해 11월 17일 상장하면서 주요 기관 투자자 등에 대해 6개월 의무 보유 기간을 설정한 바 있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 중 가장 큰 관심은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 산하 벤처캐피털(VC)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의 총 24.7%를 가지고 있다.

BRV 로터스 그로스 2015 펀드(BRV Lotus Growth Fund 2015)가 지분 16.1%(1097만 8545주)를, BRV 로터스 3호 펀드(BRV Lotus Fund III)가 지분 8.6%(587만 6718주)를 보유하고 있다. BRV캐피탈은 보호 예수 해제 시점에 맞춰 블록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7년 동안 주식을 보유한 만큼 엑시트(자금회수) 시점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만약 BRV캐피탈이 높은 할인율로 블록딜에 나서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차전지 업황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2대 주주가 대규모 물량을 싸게 내놓는다면 투심에 영향을 줄 게 뻔하다.

앞서 카카오페이(377300)도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블록딜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 2022년 6월과 올해 3월 카카오페이 지분 3.8%와 2.2%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지난 3월 블록딜 때 할인율은 9.8% 수준이었으며, 공시 후 주가는 이날까지 16.2% 하락했다.

에코프로머티 지분 매각의 결정권은 윤관 BRV캐피탈 대표에 달려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 대표는 현재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윤 대표가 국내에서 얻은 배당 소득 221억 원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했다고 봤다. 강남세무서는 윤 대표에게 123억 원을 청구했다.

이에 윤 대표는 본인은 한국인이나 국내 거주자가 아니라며, 지난해 3월 서울행정법원에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윤 대표가 법원서 국내 거주자로 인정받으면 세금 부담이 커진다. 에코프로머티 매각에 대해서도 투자금 운용 성과 보수에 대규모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추후 회수 시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 속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주가가 힘을 받기 힘들다"며 "에코프로머티는 2대 주주의 지분 매각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는 지난해 11월 17일 상장한 이후 올해 1월 11일 24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14일 9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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