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작년 ABSTB 발행량 30% 늘어…회생 직전달 발행량 2년새 최다

작년 누적 1조 3743억 ABSTB 발행
2월에만 1518억 발행…2년래 최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밝힌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홈플러스에서 장보기를 마친 시민이 나오고 있다. 2025.3.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밝힌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홈플러스에서 장보기를 마친 시민이 나오고 있다. 2025.3.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 자산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량이 지난해 1조 3700억 원을 넘겨, 전년 대비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달 발행량은 최근 2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년 1월~2025년 2월 사이 월별 홈플러스 ABSTB·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의 ABSTB 누적 발행액은 1조 3743억 원이다.

이는 2023년 누적 발행량 1조 547억 원 대비 30.3%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1518억 원이 발행됐는데, 이는 최근 2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의 결정적 계기가 된 신용평가 등급 하락(A3→A3-)이 공시된 2월 28일보다 사흘 앞선 25일부터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데,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행량을 늘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홈플러스는 물건을 납품받는 거래처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롯데·현대·신한카드 등으로부터 발급받은 카드로 외상 결제했다. 이 카드 대금은 한 달 주기로 결제해야 하는데, 홈플러스가 카드사에 지급해야 할 이 대금을 ABSTB를 발행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유동화 방식은 카드사는 홈플러스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을 신영증권이 세운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인 SPC에 매각하고, SPC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끌어모은 투자금으로 카드사 결제 대금을 먼저 갚는 구조다. 홈플러스에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수료(6~7%)를 더 냄으로써, SPC가 대신 카드사에 납부하고 결제 대금 지급일을 1개월에서 3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

현금 여력이 충분하다면 이런 유동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악화한 재무구조에 현금 유출이 아쉬운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선택지다. 일종의 단기 차입금인 셈이다.

CP·단기사채 발행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누적 발행량은 4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4% 늘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회생 신청 관련한 의혹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신영증권(금융투자검사3국 담당)과 신용평가사 2곳(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금융투자검사1국 담당)에 대해 검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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