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질라" 막차 수요에 예적금에 몰린 돈…은행권은 속속 금리인하

시중·지방 은행 주요 예적금 금리 인하
대출금리는 인상…이자수익 늘어날 듯

16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7.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6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7.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권에서 예금금리 인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조절로 인해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권 내 예대금리차(예대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자로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05~0.30%포인트(p)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자로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등 6개의 적금의 금리를 0.20~0.60%p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그간 높게 유지되던 일부 적금금리와 예금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부산·경남·광주은행, iM뱅크 이달 들어 주요 예적금 금리를 0.04~0.25%p 인하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그간 유지되던 일부 예적금 금리가 내려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예금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1년물 무보증(AAA) 금리는 3.312%다. 이달 초 3.476%, 전월 같은 날 3.535% 대비 낮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35~3.45%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일부 은행의 기본금리는 2.5%까지 내려왔다.

기준금리 고점 인식에 따라 정기 예적금 잔액은 대폭 늘었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현 수준의 금리라도 잡겠다는 '막차' 예금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5월 정기 예적금은 한 달 새 9조 3000억 원 뛰었다. 증가 폭도 전월(10조 2000억 원)과 유사했다. 금리 고점 인식과 함께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의 일환이다.

반면 은행권은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대출금리는 인상 중이라, 예대금리차는 소폭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고정형·변동형 금리를 0.02%p씩 인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22일부터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채 3·5년물 금리를 0.05%p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의 대출금리를 0.20%p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보냈다. 공문에는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 금리를 0.15%p,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15%p 인상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달 초 한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상승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기준 주요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45~1.50%이었는데, 5월에는 이 수치가 0.48~0.83%로 상단이 줄어든 바 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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