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발 관세 전쟁의 충격으로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 가격이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7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약 11.5% 폭락한 15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16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23년 10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폭락한 배경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날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전 세계 무역 상대국에 기본 1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연기는 없다"며 "모두가 흑자를 보고 미국은 적자를 보는 글로벌 무역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나타낸 공포·탐욕지수는 23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상태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악화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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