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콘서트' 지드래곤 "모두 눈에 담고파"…기상악화 시작 지연엔 사과(종합)

(고양=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빅뱅 겸 가수 지드래곤(GD)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노래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29일 오후 7시 43분께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를 개최, 2시간 45분가량 진행됐다. 30일 공연도 기상 악화로 30여분 지연된 오후 7시 8분께 시작했다.

이번 '위버맨쉬' 월드투어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월드투어 액트 III: M.O.T.T.E' 이후 무려 8년여 만이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 양일 6만여 석이 완판됐다.

정규 3집 선공개곡 '파워', '홈 스위트 홈'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지드래곤은 장미꽃 모양이 수놓아진 빨간 재킷을 입고 등장, "지드래곤이 돌아왔다"며 "8년 만에, 88개월 만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지용이와 함께 놀 준비 됐나"며 "제가 약간 부끄러움이 많아서 함성 안 지르면 삐쳐서 들어간다"며 웃었다.

지드래곤은 이어 과거 발매곡인 '슈퍼스타' '인트로. 권지용' '원 오브 어 카인드'를 불렀고, 가수 씨엘이 깜짝 등장해 'R.O.D.'(알.오.디.), '더 리더스'를 함께 열창해 환호를 자아냈다. '크레용' '보나마나' '그XX' '버터플라이'로 무대를 이어간 그는 롱재킷으로 갈아입고 등장해 '너무 좋아' '니가 뭔데' '투데이'를 열창했다. 특히 '삐딱하게' '하트브레이커' 등 히트곡이 나오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개소리' '테이크 미' '투 배드'까지 달린 지드래곤은 "오랜만에 봐서 너무 막 좋고, 한분 한분 눈에 담고 싶은데 오늘 잘 기억해 주시고, 모두에게 신기한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드라마'로 공연을 끝맺은 지드래곤은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무대에 올라 '소년이여' '디스 러브'' '1년 정거장' '아이빌롱투유'를 연달아 부르며 앙코르를 장식했다. 특히 오랜 기간 사랑받는 '무제'로 막을 내린 지드래곤은 "전 오늘 '위버맨쉬'가 됐다"며 ""이제 투어 시작이니까 하고 나서 다시 상봉하자"고 전했다.

또한 2006년 데뷔해 내년 20주년을 맞이하는 빅뱅을 언급, 그는 "셋이 뭉치면 스무살이 되는 거니까, 스무살 때 아주 섹시하게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섹시한 성인식을 징그럽지만 구상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초 이번 공연은 29일 오후 6시 30분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를 이유로 30분 지연된다고 당일 오후 공지했다. 그러나 오후 7시가 지난 이후에도 별다른 공지 없이 무기한 지연이 됐다. 특히 야외에서 진행된 콘서트인 만큼 영상 2도의 추운 날씨에 일부 관객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43분이 지난 뒤 공연이 시작됐고, 지드래곤 측은 "돌풍으로 인해 안전상의 이유로 더 지연된 것"이라고 뒤늦게 설명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무대 중간, "오늘 날씨도 너무 추운데 이렇게 늦게 시작하게 돼서 너무 죄송하다"고 공연이 지연된 것에 사과했다. 공연 말미에도 "와주셔서 감사하고 늦어서 죄송하고, 추워서 죄송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상 이슈로 인해 29일 공연의 세트리스트 일부 순서가 변경되기도 했다.

이후 지드래곤 소속사 측은 30일 지연 사유에 대해 "해당 공연을 앞두고 당일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와 오전부터 갑자기 쏟아지던 눈과 비바람에 이어 오후부터 이어진 돌풍 등의 기상악화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드래곤은 당일 오후 2시에 사운드체크를 하는 등 리허설을 포함해 하루 종일 현장에서 날씨 추이를 지켜봤다"며 "그럼에도 예정돼 있던 무대 장치들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관객들에게 피해가 갈까 안전상의 이유로 취해진 조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고, "공연 현장에서도 사과의 인사를 드렸던 만큼 다시 한번 오랜 시간 추위 속에서 공연을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이번 국내 공연을 마친 뒤 해외로 향한다.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1차 일정에 따르면 오는 5월 10일, 11일 일본 도쿄,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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