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역대급 '개저씨'가 완성한 '로비'의 블랙코미디 [N이슈]

'로비' 스틸 컷
'로비' 스틸 컷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의성이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속 현실감 높은 연기로 필모그래피에서 또 한 차례 기억될 만한 캐릭터를 남길 예정이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에 이은 배우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로비'는 배우이자 감독인 하정우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깊은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는 김의성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 여러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해 주·조연을 맡았다. 배우들의 믿음에 부응하듯 하 감독은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돋보일 수 있는 각본과 연출로 영화의 메인 장르인 블랙코미디를 살렸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가 즐비한 '로비'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김의성이 맡은 최실장이다. 최실장은 극 중 주인공인 창욱(하정우 분)의 첫 골프 접대 대상으로, 창욱의 회사가 뛰어든 스마트 주차장 입찰 사업의 실세이자 부패한 조 장관(강말금 분)의 남편이다.

본문 이미지 - '로비' 스틸 컷
'로비' 스틸 컷

영화 속에서 표현된 최실장은 현실감이 넘치는 인물이다. 노회한 고위 공직자인 그는 얼핏 점잖게 나이가 든 중년의 남자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욕망이 대상이 되는 인물 앞에서는 체면 없이 순정을 표출한다. '갑질'에 익숙해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여성 프로 골퍼에게 가하는 그의 치근덕거림은 강도를 더해간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소위 '개저씨'(개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무례하고 권위적인 일부 중장년 남성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라 불리기에 딱 좋은 최실장의 캐릭터는 현실의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익숙함을 준다. 그리고 이는 '로비'가 선보이는 블랙코미디 비중의 8할을 차지한다.

김의성은 영화 '관상'(2013)의 한명회나 영화 '부산행'(2016) 용석 등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 '악역 전문 배우'로 사랑받아 왔다. 비현실적인 설정이 있는 캐릭터일지라도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보는 이들에게 기시감을 주는 현실적 인물로 받아들여져 왔다. 상황이나 연출에 따라 소모적으로 끝나는 악역들이 종종 있지만, 그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그렇게 되는 경우가 적다.

'악역 전문'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쉽지는 않을까. 하지만 김의성은 악역을 단순히 악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그의 악역이 늘 생동감을 얻게 되는 이유다.

김의성은 28일 진행한 '로비'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가 아니다, 주연이 아닌 상황에서 제일 재밌는 건 주인공과 싸우는 것이다, 배우는 욕망이 강한 역이 중요한데, 주인공과 싸워야 이기고 싶은 욕망도 강하다, 주인공 친구는 욕망이 별로 없다"며 "실행하고 꾀를 많이 내는 것,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게 재밌다, 그게 좋다"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들이 가졌던 매력에 관해 설명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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