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스트리밍', 1인 방송 파고 든 야심찬 모의실험의 결론 [시네마 프리뷰]

21일 개봉 영화 '스트리밍' 리뷰

본문 이미지 - '스트리밍' 스틸 컷
'스트리밍' 스틸 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 여러 면에서 실험적인 영화다. 일단, 연출을 맡은 조장호 감독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으로, 웹소설 '휴거 1992' '저스티스' 등을 쓴 작가 출신이다. 더불어 영화는 스트리머, 이른바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주인공이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방송 화면으로만 영화를 구상해 색다른 콘셉트를 꾀했다.

영화는 범죄 전문 여성 스트리머들이 연이어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우상(강하늘 분)은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방송을 시작하고, 또 다른 범죄 채널 스트리머 마틸다와 합방을 추진한다. 우상은 여성들의 옷자락을 잘라가는 범인의 특이한 습성 때문에 '옷자락 연쇄살인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을 날카롭게 분석하지만, 함께 방송하는 마틸다(하서윤 분)의 예상 못 한 행동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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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스틸 컷

마틸다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버린 그는 방송 중 했던 실수로 인해 조롱의 대상이 되는 '나락 길'을 걷는다. 그러던 중 화제의 중심에 서 있던 마틸다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우상은 구독자들의 요구로 사라진 마틸다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마틸다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집은 비어있다. 이에 우상은 마틸다 집의 컴퓨터를 확인하다가 마틸다가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영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우상의 상황을 다 함께 지켜보고 있는 구독자들. 우상은 수천 명이 보는 앞에서 납치당한 마틸다를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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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돋보이는 것은 스스로 가장 비호감이라 느끼는 종류의 사람을 연기했다는 배우 강하늘의 변신이다. 강하늘은 극 중 조회수 1위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다른 스트리머들과 경쟁을 벌이는 유명 범죄 스트리머 우상을 연기했다. 우상은 예리하고 전문적인 프로파일링 실력을 자랑하는 인기 범죄 채널 스트리머다.

강하늘은 문신과 매끈하게 가꾼 외모, 몸에 착 달라붙는 슈트로 예리하면서도 허세 가득한 우상의 캐릭터를 드러나게 표현했다. 그는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극에 몰입할 수 있게 중심을 잡는다. 특히 '스트리밍'은 실감 나는 연출을 위해 강하늘 외 다른 배우들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로 캐스팅했고, 그만큼 강하늘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그는 이를 거뜬히 잘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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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스틸 컷

'스트리밍'은 형식이 드러내는 야심에 비해 내용이 아쉽다. 실시간 방송 화면으로만 구성된 영화는 일종의 모의실험 같다. 조회수 1위를 위해 자극적인 화면을 담으려 서로를 이용하고 경쟁하는 스트리머들, 익명성에 숨어 그런 스트리머들을 돈으로 부추기고 조롱하는 시청자들, 이 모든 상황이 일으키는 악순환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은 공감할 만하다.

하지만 범죄 스릴러 장르 영화로서 짜임새 면에서는 데뷔 감독의 서툰 면모가 드러난다. 대사를 통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을뿐더러 우상이 마틸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스펜스가 부재하다. 러닝 타임 91분. 오는 2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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