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다] 영빈 "SF9, 정말 소중…리더 무게 견뎌야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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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아 왔다.

아이돌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첫 주인공은 9인 보이그룹 SF9의 영빈(27·본명 김영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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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그룹 SF9(영빈 인성 재윤 다원 로운 주호 유태양 휘영 찬희)의 중심을 잡는 이는 리더 영빈이다. 연습생 때부터 리더 역할을 해온 그는 수년간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고, 이제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들에도 인정받는 '찐 리더'가 됐다.

9명의 멤버가 속한 아이돌 그룹을 이끄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부담감은 없을까. 영빈은 "한 명의 낙오 없이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신경을 쓰게 된다"면서도 "멤버들이 각자 프로페셔널하게 자기 일을 해서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라고 해 팀원들에 대한 돈독한 신뢰를 드러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데뷔 초 영빈은 '엄격한 리더'였고, 이로 인해 멤버들과 투닥거리기도 했다. 고민 끝에 멤버들과 대화에 나선 그는 팀 활동이 매끄럽게 이어지려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 영빈과 멤버들은 말없이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비 온 뒤 땅이 단단히 굳어진 셈이다.

지난 2016년 데뷔한 SF9은 빠르게 빛을 보진 못했다. 1위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팀 리더로서 멤버들을 다독이며 활동을 이어가기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영빈은 "오히려 늦게 빛을 본 덕분에 잘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알지 않았나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초 '굿 가이'(Good Guy)로 처음 음악 방송 1위를 했을 때를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꼽으며 "그땐 정말 감탄사밖에 안 나왔다"고 행복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SF9의 '터닝 포인트'라며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 앞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영빈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SF9 한 명, 한 명의 매력을 자랑하기 바빴다.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팀에 대한 책임감이 커 보인다고 하자 "내게는 SF9이 너무 소중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영빈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SF9의 우정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은 그 안에 편안하게 녹아드는 리더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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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SF9 리더 영빈이다. 리드 댄서와 리드 래퍼를 맡고 있다. 춤과 랩으로는 팀에서 2등이라고 생각한다. 춤 1등은 찬희, 랩 1등은 휘영?(웃음)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1등이고 싶다.

-어떻게 리더가 됐는지 궁금하다.▶연습생 때부터 리더를 했는데 그때부터 쭉 이어온 포지션이다. 처음 리더가 됐을 때 회사 분에게 '앞에서 끌지 말고 뒤에서 밀어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역할을 내게 바란 것 같다. SF9과 회사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리더인가.

▶원래는 '이끄는' 리더였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초까지는 무척 엄격했다. 안무가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연습을 거듭 반복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팀에 녹아들더라. 말을 할 때도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게 돌려 말하고, 멤버들도 어떤 행동을 하면 내가 싫어하는지 아니까 피해주고…또 애들도 힘든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하고, 나도 바라는 점을 알려주니까 밸런스가 점점 맞춰졌다.

-밸런스가 맞춰지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초반엔 엄청 투닥투닥했다. 나는 항상 '이 시기만 넘기자', '이거만 잘해보자' 하는데 멤버들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저 얘기를 하나 싶었을 테니까. 아마 내 이미지가 꼰대였을 거다.(웃음)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인성'인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지 모르니까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되는 거다. 그때 멤버들이 내게 너무 갇혀있지 말라고 하더라. 이젠 나도 조금 편해졌고, 멤버들도 알아서 잘해주니 걱정되는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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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아이돌 그룹에서, 리더의 무게가 특히 무겁지 않나.▶부담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팀을 무탈하게 이끌어야 하니까. 멤버 한 명의 낙오 없이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힘들진 않다. 많은 분들에 내게 리더라서 힘든 점이 없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없다. 있다고 해도 견딜 수 있는 힘듦이고, 그 정도는 견뎌야지. 데뷔 초에는 멤버들에게 말해야 하는 게 많았지만, '오 솔레 미오'를 기점으로 각자 프로페셔널하게 자기 일을 해내서 할 얘기가 없다. 멤버들 각자 뭘 해야 하는 지를 잘 안다.

-9명의 인원을 이끄는 게 본인에게 어떤 책임감을 줬을까.▶내게는 SF9이 정말 소중하다. 멤버들이 어디 가서 욕먹으면 안 되고, (쓴 소리를) 해도 내가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큰 형이니까 내 새끼들은 내가 케어 하고 싶은 거다. 그래서 데뷔 초반에 멤버들을 더 엄격하게 대한 부분도 있다.

-팀에서 리더를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들이 있다면 언제일까.▶팀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닐까. 보통 공연 세트리스트를 정할 때인 것 같다. 멤버들 각자 하고 싶은 무대, 피하고 싶은 무대가 있어서 의견을 받아 조율한다. 그럼에도 대립하는 경우가 있을 때는 '다음에는 네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자'라고 해 소수 멤버들을 설득하고…순탄한 방법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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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SF9 ⓒ News1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신중한 편인 것 같다. 원래 성격인가.

▶원래 말도 많고 장난도 심한데, 데뷔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리더라는 역할 때문인지 경직된 부분이 있다. 이런 직책을 맡을 성격이 아닌데 팀을 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그런 듯하다. 요즘에는 이끌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멤버들에게도 의지하면서 많이 편해졌다.

-아무리 리더라도 혼자 고민해서 끝나지 않는 일이 있지 않나. 그럴 때 의지하는 멤버가 있다면.

▶멤버들에게 힘든 마음을 털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면 전달된다는 생각이 있어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이 다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서로 안 좋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다만 동생들에게 좀 어리광을 부린다. 멤버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다들 형 같아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치대고, 숙소에서는 거의 달라붙어 있는다.(웃음) 나를 많이 도와주는 친구들도 있다. 재윤이와 인성이는 내게 '힘들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해준다. 내가 'RPM' 쇼케이스 때 무대 동선이 안 맞아서 한 번 화낸 적이 있다. 당시 투어가 많아서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상황인데, 무대를 할 땐 동선이 꼬이면 안 되니 나도 예민해진 거다. 그때 인성이와 재윤이가 다독여주고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 다원이는 멤버들이 뭉쳐지도록 돕는다. 정도 많고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로운이도 나와 성격이 비슷해서 많이 얘기하고 의지하는 편이다.

-그래도 팀을 이끌다 보면 조언을 구해야 할 때가 있을 텐데.

▶가볍게는 멤버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씨엔블루 정용화 선배님이나 회사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편이다. 많은 도움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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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 영빈 ⓒ News1 김진환 기자

-팀으로 활동하며 갈등이 없기는 어렵지 않나. 그럴 때 갈등을 풀어가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팀에 문제가 되는 일이나,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끝까지 짚고 넘어간다. 혹여 개인적으로 바빠서 팀 일을 챙기지 못했다면, 피곤한 부분을 이해는 해주되 '이 일도 네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고 말해주는 식이다. 다만 사생활 영역은 포기했다. 예를 들어 숙소 청소 같은 건 따로 말하지 않는다. 연습생 때는 인성이의 후드티에서 치킨 뼈가 나왔을 정도인데, 그런 것은 알아서 하도록 둔다. 인성이가 엄청 깔끔한 편인데 이 친구도 어느 정도 포기한 거 같다.(웃음) 어쨌든 모든 것은 팀, 일 중심이다. 팀에 영향을 주는 일은 강하게라도 말한다.

-리더로서 고민 혹은 고충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리더라면 프로듀싱 능력도 있어야 하고, 안무 창작도 해야 하며, 랩과 보컬도 가능한 만능이어야 한다더라. 그런 말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합당한 말이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작곡도 시도하고.

-팀도 이끌어야 하고, 본인의 능력도 키우려면 스트레스도 클 것 같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털어내나. 일탈한 적은 없는지.

▶일탈을 해본 적은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각 없이 가만히 쉬려고 한다. 한때는 볼링을 치면서 풀기도 했는데, 너무 빠지니까 점수가 안 나오면 또 스트레스를 받더라.(웃음) 또 게임을 좋아해서 그걸 하거나 드라마,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최근에는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

<【나는 리더다】 영빈 "'굿 가이' 1위 후 눈물…지금이 SF9의 터닝포인트"(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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