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앞장선 석유公…산업부 "융자지원 재개 검토"

석유공사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국내외 민간투자 유치 검토"
올 연말 첫 시추 개시 1공당 1천억 소요…확보 예산은 879억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애서 동해 심해 가스전개발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석유공사의 엑트지오(Act Geo)사 분석의뢰 및 아브레우 대표 발언 등 현안 설명을 하고 있다.2024.6.1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애서 동해 심해 가스전개발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석유공사의 엑트지오(Act Geo)사 분석의뢰 및 아브레우 대표 발언 등 현안 설명을 하고 있다.2024.6.1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석유공사에 자원공기업 융자지원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산업부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대야전략논의보고에 참석해 '2020년 기준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최 차관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 석유‧가스전 발표 배경과 현황 등에 대한 경과보고를 한 뒤 추후 탐사·개발 지원 조치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다만 향후 지원 조치 등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비공개로 진행했다.

의원 총회에 참석한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산업부는 탐사 성공률 추정치가 20%인 점을 고려해 최소 5공을 시추할 계획으로, 시점은 오는 12월쯤 1차공 시추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추공 1개당 시추 비용은 약 1000억 원으로, 시추공 5개를 순차적으로 시추할 경우 향후 5년간 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올해 확보한 예산은 출자 481억 원, 융자 398억 원 등 모두 879억 원이라고 밝혀 1차 시추공 시추부터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는 개발 주체인 석유공사의 재무 상태와 관련이 있다. 석유공사는 잇단 해외투자 실패로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의 부채총계는 19조 5781억 원으로 자산총계 18조 2294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캐나다 석유 기업 하베스트의 방만한 경영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현장실사 없이 2009년 하베스트 지분을 4조 6000억 원에 인수했지만, 13년간 단 한 번의 수익도 내지 못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 자체 자금, 국내·외 투자유치 등으로 모자란 재원을 조달하겠다"며 "기술력과 자본을 보유한 민간 투자 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탐사·개발 추진 과정에 대해선 재설정된 광구별로 단계적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광구별로 외국인 지분 참여 여부와 참여 수준‧시기 등도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확인해 준 미국 회사 액트지오(Act-Geo)에 대해선 "심해 탐사 평가 전문 컨설팅 기업"임을 거듭 치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브라질, 가이아나, 수리남, 볼리비아 등 다수 지역을 심해 평가했다"며 "직원 대부분이 엑손모빌, 셸, BP, 페트로브라스 등 해외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으로 특히 심해 분야 고급 인력을 다수 보유 중"이라고 강조하는 등 항간에 떠도는 회사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치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개발' 시추가 한일 간 공동개발구역(JDZ) 협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프로젝트 성공 시 현재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공공 개발에 소극적인 일본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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