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대왕고래' 사냥…2260조 '검은 노다지' 11월 탐사 시작

수면 2㎞ 아래 최대 140억배럴 추정, 2035년 상업생산 목표
관건은 시간·비용, 정부 "시추 성공 가능성 20%, 높은 수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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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동해 포항 앞바다 수심 2㎞ 심해에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 프로젝트명은 '대왕고래'다.

이는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보안을 위해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가스전 후보지에 붙인 명칭이기도 하다.

4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시추 탐사에 나선다.

시추는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가스가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정부와 공사는 해당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에너지자원(석유·가스)이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예상 매장 규모 중 4분의 3은 가스, 석유는 4분의 1인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약 452조 5000억 원으로, 최대 226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가치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시간과 비용이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탐사 시추에 성공한 동해 가스전은 수심이 얕은 대륙붕에서 개발했음에도 탐사에 3년, 상업개발에만 6년이 소요됐다. 이번에는 수면으로부터 2㎞ 아래 깊은 심해에 있는 유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동해 가스전 개발 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다.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현안과 관련해 첫 국정 브리핑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현안과 관련해 첫 국정 브리핑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처음 공개한 자리에서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한 개당 1000억 원 넘는 비용 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프로젝트 시추 성공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 '시추 성공률 20%는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탐사 성공률 20% 수치 자체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 자체가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며 "현존하는 심해 가스 광구 중 가장 큰 가이아나 스타브룩 광구의 경우도 최초 탐사 성공률이 7%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심해 가스전 개발 계획을 수행하는 석유공사는 이르면 올해 11월, 늦어도 12월 '대왕고래'의 유망 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에서 시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탐사선과 투입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 시추가 이뤄지면 석유‧가스의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이 일차적으로 파악될 수 있어 프로젝트 성공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도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이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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