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내년 韓성장률 2.3% 전망…"제조업 수출 회복"

반도체 중심 회복세 반영
"통화·재정정책 긴축 운영해야"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AMRO는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협의 결과 한국의 단기 경제 성장 전망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수출의 회복세가 반영돼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안+3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10개국과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체다.

케빈 챙 AMRO 선임 경제학자는 "올해 1.3%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한국 경제는 제조업 수출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2.3%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고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화 및 재정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MRO는 하반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둔화는 유지될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률은 원자재·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마지막 몇 달 동안 3% 이상으로 반등한 후 내년 목표치인 2%를 향해 하락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안정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 부문은 경상수지의 회복세와 충분한 외환보유액으로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된 반면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대외직접투자 감소로 금융계정 순 유출 규모가 축소됐다. 417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은 6.5개월치 수입액과 단기 외채의 2.9배를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AMRO는 주요 단기 위험 요인으로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높은 물가 상승률 지속, 미국과 유럽의 급격한 경기 둔화, 중국 경기 회복의 제한적인 파급효과, 프로젝트 파이낸스 시장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중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돼 제조업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투자 심리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봤다. 특히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야기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부 부채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낮은 출산율과 긴 수명으로 인한 노동인구의 고령화가 잠재적 성장에 제약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MRO는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하락해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될 때까지 현재의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통화정책의 운용은 물가상승률 둔화의 속도에 대한 데이터를 고려해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AMRO는 "경기 회복세에 맞춰 재정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재정수지는 상당한 세수 부족으로 인해 예산 대비 부진하지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잘 설계된 재정준칙의 입법을 통한 강력한 의지 표명은 재정 정책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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