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항암제 '벨바라페닙', 35번째 치료목적사용 승인

RAF‧RAS 표적 항암제 연구…2020년부터 세브란스병원서 활용
병용요법 1b상서 효능 확인…기술도입 제넨텍 개발 중단

한미약품 연구원이 후보물질 품질 연구를 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한미약품 연구원이 후보물질 품질 연구를 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개발 중인 RAF·RAS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이 국내에서 35번째 치료목적사용 승인을 받고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다. 벨바라페닙과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 병용투여를 연구한 1b상에서 효능이 확인됐다. 벨바라페닙을 기술도입한 제넨텍은 추가적인 연구를 중단하기로 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을 활용하는 치료목적사용을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으로 벨바라페닙은 치료목적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2020년부터 총 35번 활용된다.

개인별 환자를 위한 치료목적사용 제도는 연구 중인 의약품이나 이미 허가를 받은 적응증 외에 다른 적응증에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을 신청하고 식약처가 승인하면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다. 중대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데 있어서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의사가 판단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상 개발이 진행되는 약물은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 치료목적사용 제도를 통해 환자에게 투약될 수 있다. 환자별로 각각 식약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벨바라페닙이 35번이나 치료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다른 약물 대비 상대적으로 사용 횟수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RAF·RAS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RAF와 RAS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 키나아제다. RAF와 RAS는 각각 3개의 아형으로 이뤄진다. 이들에서 변이가 발생하면 암이 유발된다. BRAF와 KRAS, NRAS 돌연변이는 다양한 암 유발 원인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RAS‧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를 맡은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BRAF 클래스2·3 변이에서 치료제가 없다. 이를 타깃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으로 투여했을 때 흑색종과 폐암, 대장암 등 BRAF 융합·삽입·결손이 있는 환자에게 명확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총 133명의 RAS·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 중 BRAF 삽입·결손 등 변이가 확인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15명 환자에 대한 서브 코호트 분석 내용이다.

코호트 분석 내용에 따르면 환자 15명 중 10명에 대한 객관적반응률(ORR)은 67%를 나타냈다. ORR는 임상을 위해 정해둔 기간 동안 일정한 양의 종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이다. 질병 조절률(DCR)은 93.3%, 반응지속시간(DOR) 중간값은 12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13.7개월로 확인됐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6년 9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086억 원)를 수령했다. 개발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한 최대 계약금액은 9억 1000만달러(약 1조 2353억 원)다.

벨바라페닙은 로슈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였지만 개발 중단이 결정됐다. 2021년 1월부터 진행한 대규모 임상 연구 '태이피스티'(TAPISTY)에 같은 해 5월 벨바라페닙을 포함했다. 올해 4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실적 악화 등 영향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면서 벨바라페닙을 포함한 5개 물질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더 확고하게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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