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15살 반려견 보니는 한 달 전부터 노랗고 끈적한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보호자는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비염 약을 처방받아 복용시켰지만,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보니는 콧물 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기침이 잦아졌다. 코막힘으로 인해 노력성 호흡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보호자는 결국 정밀 검사를 위해 동물병원을 찾았다.
14일 24시 본동물의료센터 수원점에 따르면, 콧물 증상이 있는 반려동물이 내원하면 기본적으로 두개골 방사선 촬영을 진행한다. 보니 역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우측 비강의 연부조직 밀도 상승이 확인됐다. 콧물의 도말 검사에서도 다수의 간균이 발견됐다.
보니의 치료를 맡은 김성훈 응급의학과 부장은 "환자(환견)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비강 종양의 가능성도 있었다"며 "CT(컴퓨터 단층촬영)와 같은 상위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우선 호흡기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CR 검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보니는 개의 하부 호흡기에 서식하는 진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이 진균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개에서 감염이 나타나며,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경우 폐렴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감염체는 일반적으로 만성 비염에 처방되는 항생제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보니는 비염 치료제를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보니는 항진균제 치료를 받은 후 2주 뒤 재검사를 받았다. 방사선 검사 결과 우측 비강 전반부의 밀도 상승이 개선됐으며, 콧물 증상도 사라졌다.
김성훈 수의사는 "반려견의 콧물 증상은 감염성 질환, 치아 문제, 비강 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한 콧물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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