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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한 도로에 장맛비에 나무가 쓰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전남소방본부 제공) 2024.6.30/뉴스1 |
광주·전남에 주말 최대 223㎜의 장맛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1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이틀 간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구례 피아골 223.5㎜, 진도 213.0㎜, 영암 학산 200.0㎜, 장흥 유치 198.0㎜, 광양 백운산 188.0㎜, 강진 성전 183.5㎜, 광주 남구 128.5㎜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1시간 동안 진도 45.3㎜, 보성 벌교 41.0㎜, 순천시 39.0㎜, 영암 학산 37.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광주·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이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6월 30일 오전 8시쯤 광주 남구에서는 한 빈집 담장이 무너졌고, 29일 오후 8시 15분쯤엔 북구 운암동의 476세대 한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29일 낮에는 동구 푸른길 공원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광산구 금호타이어 정문 앞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틀간 광주에서는 나무 쓰러짐 12건, 도로 침수 6건 등 총 1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도로장애 30건, 주택 피해 11건, 기타 9건, 배수 지원 2건, 간판 흔들림 1건 등 총 5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6월 30일 오후 1시 23분쯤 담양군 고서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무너져 거주지 2명이 대피했고, 29일 오후 1시 50분쯤엔 진도군 임회면의 한 주택으로 감나무가 쓰러져 현장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나주에서는 장맛비를 틈 타 누군가 고의로 폐유를 농수로에 버리는 일도 있었다.
29일 여수에서는 도로가 주저앉아 응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늘길과 뱃길, 국립공원 입산, 일부 도로가 통제됐지만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차츰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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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광주의 장맛비에 한 빈집 담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행정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광주 남구 제공) 2024.6.30/뉴스1 |
기상청은 1일 오후부터 전남해안에 다시 비가 시작돼 늦은 밤부터는 광주와 전남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30~80㎜, 전남 내륙은 120㎜ 이상, 전남해안은 150㎜ 이상이다.
특히 2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2일 늦은 밤부터 3일 아침 사이 광주와 전남에 시간당 최대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1일까지 잦은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뒤 또 다시 비가 내리는 만큼 산사태와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