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불 수출기업 3천개 육성…오영주표 '글로벌 中企' 대책 나왔다(종합)

내수 기업을 수출 기업으로…현지 법인 설립까지 지원
오영주 "수출 기업 늘려 정체된 중소기업 상황 타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5.8/뉴스1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5.8/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 지원 정책은 마케팅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바우처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중기부는 이와 같은 지원 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개편하고자 합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수출 기업 수를 늘려야 정책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내수 중심 중소·벤처기업을 수출·현지 기업으로 키우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 장관은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 회의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중기부가 지난 3개월간 34차례의 현장 방문과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도출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전략의 결과물이다.

오 장관은 "정부 정책이 수출 정책에 집중돼 있어 해외 법인을 설립하거나 진출하려는 기업을 위한 정책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특히 공급망 재편이나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정부 정책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번 글로벌화 정책을 통해 최근 10년 이상 국내 중소기업의 총수출액이 1100억 달러를 맴돌고 매년 수출 중소기업 수 역시 9만4000개로 정체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2027년까지 100만달러 수출 기업 3000곳 육성

중기부는 먼저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혁신 기업 1000개 사를 발굴해 2027년까지 이들을 수출 기업화한다. 이를 위해 현지에 직접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K-혁신사절단 등을 파견,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또한 수출 100만 달러 미만의 기업을 지원해 2027년까지 수출 100만 달러 달성 기업 3000개 사를 육성한다. 수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수출닥터제'를 도입하고 수출 애로를 즉시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 바우처 사업 내에 수시지원 트랙도 신설한다.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는 고성장 기업에는 수출 제품 생산에 드는 자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바우처 및 수출금융 지원 한도를 2배로 확대한다. 또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동 지정해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차세대 주력 수출 품목도 발굴한다. 세계 각국의 산업 정책을 살펴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는 품목을 육성할 계획이다. 발굴한 주력 품목에는 향후 중기부 수출 예산의 20% 내외를 투입해 지원한다.

실물 제품 위주의 정책 지원 대상을 IT 기반의 테크 서비스로도 넓힌다. 기존 수출바우처 사업에서 지원하지 않았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비중을 2027년 10%, 2030년까지 15%로 확대한다.

◇수출 넘어 해외로…현지 법인 설립까지 지원

중기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수출 지원 정책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 법인 설립 등 기업의 본격적인 글로벌화까지 지원한다.

단계별 서비스를 종합 지원하는 '해외진출 전용 바우처'를 신설하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해외 거점을 통해 해외 법인에 자금을 공급하는 스케일업 융자도 추진한다.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외 동반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민간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에는 정책 지원 패키지를 지원한다.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한 'K-수출전사 1000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3년간 1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해 중소벤처기업으로 채용을 연계 지원한다. 또한 해외 거점이 현지 대학과 협업해 대학생 채용을 연계한다.

본문 이미지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5.8/뉴스1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5.8/뉴스1

◇민간·중기부·관계 부처 '원팀 코리아'로 글로벌 도약

민간기업과 중기부, 관계 부처가 중소기업 글로벌화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원팀 코리아' 전략도 추진한다.

지난달 1일 외교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현재 재외공관 협의체가 20개 구성됐으며 5월 말에는 25개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수출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국내외 원팀 협의체와 협력해 글로벌화 정보를 지역 기업으로 전파한다. 지역 수출 기업에 대한 자문과 글로벌화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각 부처 및 기관이 보유한 수출 및 해외 진출 활동 통계를 확보해 정책과 연계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책을 수립한다.

◇글로벌화 지원 대책 반긴 업계…"실질적인 도움 될 것"

이날 정책 발표 이후 이어진 정책 간담회에는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기부의 글로벌화 정책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대표는 "우리와 같은 테크 기반 서비스가 수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는 실제로 많지 않다"면서도 "오늘 글로벌화 정책에 담긴 해외 클라우드 이용 지원 등이 시행된다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수출 지원 정책이 있어도 어떤 것이 있는지 알지 못해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보를 제공하는) 루트를 일원화해 수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정책 대상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중기부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과 글로벌화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새롭게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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