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1곳만 자사주 태웠다…'주주환원' 아직 걸음마

매출 500대 기업 내 상장사 252곳 조사…소각 기업 1년 새 두 배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
삼성물산 자사주 1조 소각 '최대'…SK이노·KB금융 순으로 소각 많아

삼성 서초사옥.(뉴스1 DB)
삼성 서초사옥.(뉴스1 DB)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최근 1년간 자기주식을 보유한 대기업 10곳 중 1곳만 자사주를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년 대비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주주환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7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35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보유 현황과 소각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기주식을 보유한 기업은 234개(66.5%)로 나타났다. 2022년(235개)과 비교해 1곳이 느는 데 그쳤다.

현재 기업들의 자사주는 10억 853만주로 조사됐다. 총 발행주식(460억 4275만주) 대비 2.2% 수준이다. 2022년(11억 4812만주)과 비교하면 12.2% 줄었다. 당시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은 2.4%로 1년 사이 0.2%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자사주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기준 41조 7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48조 4488억 원) 대비 13.7% 줄었다.

이들 기업 중 지난 1년 동안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거나 지난 23일까지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자사주 보유기업(234개)의 13.7%인 32곳이다. 소각 금액은 소각 예정 금액을 포함해 6조 3955억 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자사주를 소각한 15개 기업의 소각 금액(3조 1738억 원)에 비해 기업 수와 소각 금액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정부의 주주환원정책 부양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행주식 대비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업종은 △보험업(8.0%) △제약바이오(5.6%) △증권(5.4%) △상사(4.6%) △철강(4.5%) 등이다. 반대로 은행·공기업·IT전기전자·여신금융 업종의 자사주 보유 비율은 1% 미만으로 자사주 취득과 동시에 소각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식 비율이 높은 기업은 △신영증권(001720) 52.7% △이랜드월드(035650) 44.8% △티케이지태광(139470) 35.5% △미래에셋생명보험(085620) 34.1% △한샘(009240) 29.5% 순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했거나 결정한 기업은 삼성물산(028260)이다. 약 1조원에 이르는 780만 7563주를 소각했다.

7936억 원(491만 9974주) 규모를 소각하기로 한 SK이노베이션(096770), 6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태운 KB금융지주(105560)가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1000억 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했거나 소각을 결정한 기업은 총 12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꾸준히 하다가 이후 배당만 하고 있다. 현재 자사주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의 자기주식 보유현황(리더스인덱스 제공)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의 자기주식 보유현황(리더스인덱스 제공)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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