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적수 없다"…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 본격화

2주 내 임시 지위 해제 못하면 시청 막혀
계정 유료화 등에도 몸집 키워…기울어지는 생태계

한 행사장에 설치된 넷플릭스 기업 로고. (뉴스1 DB)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 행사장에 설치된 넷플릭스 기업 로고. (뉴스1 DB)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 계정 공유 이용자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계정 공유 이용자에게 '앞으로 2주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최후통첩을 전달하는 등 칼을 빼 들었다.

가족이어도 동일 인터넷주소(IP)가 아니라면 계정 공유는 금지된다. 넷플릭스가 이용자 반발에도 가족 외 계정 공유 금지 원칙을 강행하는 배경으론 '국내 OTT 시장 지배력'이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월 말 일부 이용자에게 임시 코드를 발송했다. 임시 코드를 받은 이용자들은 14일 동안만 넷플릭스 서비스가 허용된다. 2주 이내에 '넷플릭스 이용 가구'의 와이파이와 연결해야 이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구'는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위치에 연결된 디바이스, 즉 TV다. 계정을 공유하려면 TV와 연결된 와이파이에 접속해 가족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수급이나 가입자 확보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에 이런 정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송한 안내 (넷플릭스 화면 갈무리)
넷플릭스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송한 안내 (넷플릭스 화면 갈무리)

실제 계정 공유 단속 등의 정책에도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내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건수는 27만426건이었다.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나온 11월에는 38만5835건, 12월엔 40만253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에 이어 저렴한 광고 요금제 도입 역시 성장에 도움을 줬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00만명 안팎을 유지 중이다.

넷플릭스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 교수는 "국내 OTT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쓰는 비용이 한정적이라 파이를 키우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정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해서 커질수록 건전한 생태계 조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편, 넷플릭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수익은 7732억원이다. 2021년 6507억원 대비 19% 늘었다. 넷플릭스는 2022년 수익의 약 80%에 달하는 6507억원을 미국 본사로 전송하고, 국내에는 법인세를 33억만 납부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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